▲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허정협.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허정협이 한 경기 3홈런 뒷이야기를 밝혔다.

허정협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데뷔 후 첫 3홈런 활약으로 팀의 12-5 승리를 견인했다. 허정협의 홈런을 더해 5홈런을 몰아친 키움은 SK를 꺾고 지난달 27일 두산전부터 이어진 4연패를 마감했다.

허정협은 0-0으로 맞선 2회 1사 1,2루에서 조영우를 상대로 좌월 스리런을 터뜨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다음 타석이던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월 솔로포를 날리며 2017년 4월 25일 두산전 이후 개인 2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8-4로 앞선 7회 2사 후 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린 허정협은 2015년 키움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후 처음 1경기 3홈런을 날렸다. 이날 3홈런을 더해 9홈런을 치면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도 세웠다.

경기 후 허정협은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아 무척 기쁘다. 가족들이 집에서 경기를 봤을텐데 추석 명절에 3홈런이라는 좋은 선물을 드리게 돼 무엇보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허정협은 "최근 체력이 떨어지면서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고 했다. 그를 위해 '지원군'이 나섰다. 손가락 골절상 후 이달 1일부터 다시 기술 훈련을 시작해 선수단과 함께 하게 된 박병호는 지친 허정협에게 가벼운 배트를 선물했다. 허정협은 평소 들던 880~900그램 배트를 놓고 박병호에게서 받은 860그램 배트를 사용해 3홈런을 쳤다.

허정협은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평소 쓰던 배트가 무겁게 느껴졌는데 마침 병호 형에게 가벼운 배트가 있어 그저께 선물받았다. 그 배트로 오늘 홈런을 쳐 병호 형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아직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지만 훈련을 통해 복귀를 위한 담금질을 하는 중이다. 여기에 후배들을 위한 조언과 배트 선물까지 그라운드 밖에서도 팀을 이끄는 선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리고 도움을 받은 후배는 맹활약으로 그의 빈자리를 메웠다.

▲ 후배들을 위해 배팅볼을 던지는 박병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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