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다마 트라오레.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한 선수를 놓고 두 국가의 축구연맹이 다투고 있다.

주인공은 울버햄튼에서 뛰고 있는 아다마 트라오레(24)다. 사연은 이렇다. 트라오레는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태어났다. 출생지는 스페인이지만 부모님 두 분이 다 말리 사람이다. 이러한 이유로 트라오레의 국적은 스페인과 말리, 2개가 됐다.

트라오레가 축구선수로 주가가 치솟을수록, 스페인과 말리 축구연맹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비슷한 시기에 똑같이 대표팀 명단에 트라오레를 넣으며 자국 선수로 뛰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트라오레도 선택의 시간을 앞두고 있다. 영국 방송 'BBC'는 2일(한국 시간) "트라오레는 스페인과 말리 중 한 곳을 택해야 한다. 24살의 트라오레는 아직 성인 대표팀에서 뛴 적이 없다. 그렇기에 여전히 스페인과 말리, 두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해 뛸 수 있다"고 밝혔다.

트라오레는 앞서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기회가 2번 무산됐다. 작년엔 부상으로, 지난 9월엔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대표팀 명단에 오르고도 그라운드를 누비지 못했다.

스페인은 최근 대표팀 명단을 꾸리며 트라오레의 이름을 또 한 번 넣었다. 스위스, 우크라이나와 UEFA(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트라오레를 꼭 보고 싶다"며 "내가 알기로는 트라오레도 우리와 함께 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스페인과 말리 대표팀 사이에서의 최종결정은 그의 몫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트라오레를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현지에선 트라오레의 스페인행을 유력하게 점친다. 트라오레는 16세 이하 시절부터 21세까지 스페인의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어왔다. 말리보다 전력이 훨씬 강한 스페인을 선택하면 월드컵과 네이션스리그 등 더 큰 무대에서의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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