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트로이트 새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A.J. 힌치(왼쪽)와 알렉스 코라.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혐의로 비난 속에서 일자리를 잃었던 A.J. 힌치와 알렉스 코라의 현장 복귀설이 힘을 얻고 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둘을 차기 감독 후보로 눈여겨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국 ESPN은 3일(한국시간) “알 아빌라 디트로이트 단장이 현재 공석인 사령탑 자리를 두고 힌치와 코라를 새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빌라 단장 역시 ESPN과 인터뷰에서 “나는 현재 누구도 사인 훔치기는 분명 좋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나 힌치와 코라에게 내려진 징계가 끝난다면, 그들은 자유롭게 커리어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이 시점에선 누구도 후보에서 제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최하위(23승35패)로 처진 디트로이트는 현재 사령탑이 공석인 상황이다. 론 가든하이어가 지난달 20일 건강상의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아직 새 감독을 정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선 힌치와 코라가 유력후보로 떠올랐다. 둘은 2017년 휴스턴에서 감독과 벤치코치로 함께 지내며 사인 스캔들을 주도 및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은 인물들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한 진상조사를 통해 휴스턴이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전자기기 등을 불법적으로 이용해 LA 다저스의 사인을 훔쳤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국 올 시즌 초 휴스턴 감독으로 있던 힌치와 보스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코라는 모두 경질됐다. 힌치의 경우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상 둘에게 내려진 징계는 모두 끝이 났고, 자연스럽게 사령탑 복귀설이 흘러나오게 됐다.

일단 디트로이트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새 감독을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빌라 단장은 “올 시즌이 모두 종료되면 둘은 자유롭게 새 자리를 구할 수 있다. 우리 역시 누구도 리스트에서 제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 안으로 선임을 끝낼 수 있고, 다음 달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 당장 급한 상황은 아닌 만큼 여유롭게 시간을 쓰겠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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