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하성(왼쪽)과 전병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KBO리그의 역사적인 대기록이 중단됐다. 그러나 주인공은 이를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25)은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아쉬운 순간을 맞이했다. 올 시즌 개막 후 이어오던 무결점 도루 행진의 중단이었다.

6회말 김웅빈의 대타로 나온 김하성은 SK 김주한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때려내고 1루로 출루했다. 이어 후속타자 전병우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감행했다. 그러나 포수 이재원의 송구가 일찌감치 2루로 도달했고, 김하성은 유격수 김성현에게 태그아웃됐다.

올 시즌 김하성은 개막 후 21연속 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역대 KBO리그의 개막 후 최다 연속 도루 성공 신기록. 이와 함께 20홈런-20도루 클럽까지 가입했던 김하성은 그러나 2일 SK전을 끝으로 대기록이 마감되고 말았다.

그런데 이날 상황에서 김하성은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혹여 작전 미스가 의심되는 상황. 다음날 만난 손혁 감독은 “히트앤런 사인이었다. 그런데 타자가 이를 미스해 도루 실패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 키움 김하성. ⓒ한희재 기자
김하성으로선 아쉬운 순간이었다. 올 시즌 중반부터 애지중지하던 기록이 작전 미스로 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 감독은 “김하성이 대기록 중단을 개의치 않고 대범하게 웃고 넘겼다. 오히려 전병우에게 괜찮다고 먼저 말을 건넸다고 들었다. 김하성(1995년생)이 전병우(1992년생)보다 동생으로 알고 있는데 참 기특하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키움의 실질적인 리더직을 수행하고 있다. 박병호가 왼손 부상으로 빠진 사이 4번타자 겸 야수진의 주축을 맡게 됐다. 아직 20대 중반 나이로 고참급은 아니지만, 공수주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키움의 고공행진을 이끄는 이가 바로 김하성이다.

손 감독 역시 “최근 박병호가 빠진 상황에서 김하성이 리더 노릇을 해주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참 대단한 선수라고 느끼고 있다”고 제자를 치켜세우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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