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박경완 감독대행(왼쪽)과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곽혜미 기자,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이제 대견하다는 이야기를 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됐네요.”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맞대결을 앞둔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 경기 전 진행된 SK 박경완 감독대행과 인터뷰 도중 김광현의 이름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김광현이 속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0-4로 패하며 포스트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무대를 처음 밟았던 김광현도 아쉬움 속에서 올 시즌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박 감독대행은 “힘든 시즌이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일정이 많이 미뤄진 상황이었고, 또 타지에서 홀로 생활해야 했기 때문이다”면서 “(김)광현이가 힘들어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래도 올 시즌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대견하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이제 광현이도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광현과 박 감독대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2007년 SK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김광현은 당시 최고의 포수로 활약하던 박 감독대행의 도움 아래 성장했다. 이후 코치와 선수로서 인연을 이어가던 둘은 올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먼발치에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내내 김광현과 관련된 소식에서 눈을 떼지 못한 박 감독대행은 “내년부터 메이저리그가 정상적으로 열린다면 광현이가 더 좋은 투구를 보여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광현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릴 적 KBO리그에선 박경완이라는 위대한 포수와 배터리를 이뤘고, 지금 메이저리그에선 최고 베테랑인 야디에르 몰리나와 배터리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나는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 감독대행은 “광현이가 내 이름을 언급해준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광현이는 어릴 적에야 꼬마였지만,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내가 오히려 광현이의 공을 받아 영광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옛 추억을 회상한 박 감독대행은 메이저리그 도전 직후 코로나19라는 악재와 마주한 뒤 보직 변경과 신장 경색 발병까지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보낸 김광현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광현이가 최소 4년은 더 풀타임으로 뛸 수 있다고 기대한다. 앞으로도 음식 조절과 체력 관리 등을 통해 건강을 잘 챙기길 바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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