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된 투구로 시즌 12번째 승리를 거둔 케이시 켈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최근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다. 선수 평가의 완벽한 지표는 아니겠지만, 선발투수가 경기를 얼마나 잘 만들어줬는지는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수월하다.

KBO리그에서 최근 2년간 가장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선수는 바로 케이시 켈리(31·LG)다. 3일 수원 kt전까지 포함해 2년간 42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전체 등판 대비 77.8%에 이른다. 퀄리티스타트 25회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등판 대비 성공 비율도 리그 1위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해 24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김광현(SK)와 공동 1위에 오른 켈리는 올해도 꾸준하게 퀄리티스타트를 적립하고 있다.

시즌 초반 자가격리 여파로 다소 구위가 떨어졌다는 우려를 모은 켈리는 빠르게 정상화됐다. 7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8, 8월 5경기에서는 2.25, 그리고 2일까지 9월 이후 4경기에서는 2.52를 기록했다. 등판할 때마다 6이닝 이상은 기꺼이 던져주니 퀄리티스타트도 쌓이고 있다. 초반 부진을 딛고 어느덧 리그 'TOP 5' 안에 들어왔다. 

켈리의 시즌 18번째 퀄리티스타트는 3일 수원 kt전(더블헤더 1경기)에서 만들어졌다. 켈리는 이날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12번째 승리였다.

3회 로하스에게 투런포를 맞고 끌려가기는 했지만 묵묵하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며 팀 득점 지원을 기다렸다. 결국 팀 타선이 5회 5점을 내며 켈리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줬고, 켈리는 7회까지 힘있는 투구를 이어 가며 kt의 추격을 저지했다.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 모두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적절하게 섞으며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하게 뺏었다. 더블헤더 1경기에 나서는 선발투수의 이닝소화는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데 켈리는 이날 7이닝을 먹으며 2경기 불펜부담을 줄였다. 물론 팀이 2경기에서 패하며 이 노력은 빛이 바랬지만, 2일 첫 경기에서 패한 LG는 켈리의 호투 덕에 그나마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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