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더블헤더에서 나란히 활약한 베테랑. 박용택(왼쪽)-유한준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다른 선수들이 어떤 코너에 봉착해 있을 때, 베테랑들이 앞서서 활로를 뚫었다. 박용택(41·LG)과 유한준(39·kt)이 각각 장군과 멍군을 부른 LG와 kt가 더블헤더를 나눠 가졌다.

kt와 LG는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1경기에서는 LG가 7-2로 이겼고, 2경기에서는 kt가 12-2로 이겼다. 어느 한 쪽이 더블헤더를 독식했다면 순위표에도 의미 있는 차이가 날 수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1경기에서는 LG가 선발 케이시 켈리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웠고, 2경기에서는 kt가 신인 소형준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등에 업었다. 그런데 타격에서는 베테랑들, 팀 내 최선임들이 제 몫을 다하며 눈길을 끌었다. 1경기에서는 박용택의 적시타가 결정적이었고, 2경기에서는 유한준의 홈런포가 결정적이었다.

장군은 박용택이 불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2500안타(KBO 첫 기록)에 2개를 남기고 있었던 박용택은 0-2로 뒤진 5회 1사 만루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동점 적시타로 팀의 분위기를 살렸다. 대타로 나서 자신의 존에 들어오는 공이 들어오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망이를 돌려 2타점을 만들어냈다. LG는 이 기세를 몰아 5회에 5점을 내고 승기를 잡았다.

그러자 kt는 2경기에 투입된 유한준이 힘을 냈다. 체력 안배차 1경기에 나서지 않은 유한준은 2경기에는 선발 7번 우익수로 출전,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회가 결정적이었다.

1-0으로 앞선 4회 kt는 무사 만루에서 박경수의 병살타가 나오며 1점 추가에 그치는 듯했다. 이미 2회 박경수의 삼중살, 3회 황재균의 병살타가 나온 후라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유한준이 김윤식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직전 상황의 아쉬움을 말끔하게 지웠다. 이 고비를 넘긴 kt는 결국 12-2로 크게 이겼다.

유한준은 3회(좌전안타), 4회(좌월 홈런), 6회(우전안타)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모처럼 3안타 경기를 했다. 유한준의 3안타 이상 경기는 9월 6일 키움전 이후 처음이었다. 박용택도 2경기에 다시 대타로 나서 1타점을 기록하는 등 이날 하루에만 3타점을 추가했다. 베테랑들의 분전이자 가치였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