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훈아 스페셜'. 출처| KBS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스페셜 다큐멘터리도 '가황' 나훈아다웠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이하 나훈아 스페셜)'에서는 15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나훈아와 그의 첫 언택트 공연 뒷이야기, 미공개 영상 등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24년 만에 KBS를 찾았다는 나훈아는 "코로나19 때문에 내가 가만히 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나훈아의 콘서트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처음은 야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공연으로 기획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공연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데뷔 이래 첫 언택트 공연으로 관객들을 멀리서 만나게 된 나훈아는 "54년째 가수로 살아왔는데, 연습만이 살길이고 연습만이 특별한 것을 만들어 낸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나훈아는 이번 공연에서 3시간이 넘게 히트곡과 신곡을 열창했다. '고향으로 가는 배', '고향역', '물레방아 도는데', '홍시', '무시로', '울긴 왜 울어', '18세 순이', '갈무리', '영영', '비나리' 등 전 세대가 사랑하는 히트곡은 물론, 독특한 가사와 중독적인 멜로디로 대한민국을 뒤흔든 신곡 '테스형!', '명자!',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가 안방에 웃음과 눈물의 감동을 선사했다.

▲ '나훈아 스페셜'. 출처| KBS 방송 캡처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해 무대에 섰다는 나훈아는 바이러스가 격파되는 CG 등을 통해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밝혔다. 방송 후 이훈희 제작2본부장을 만난 나훈아는 처음 겪는 비대면 공연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나훈아는 "보여야 뭘 하지, 보이지도 않고. (비대면 공연은) 처음 정도가 아니라 생각도 못 해 본 것"이라며 "힘들었다. 정말로 힘들었다"고 했다. 

관객 없는 공연이 처음이라는 나훈아는 "군대에 위문 공연을 갔는데 비가 너무 와서 마이크도 안 되고 전기도 나갔다. 비상등 하나 딱 켜놨는데 사람들은 꽉 찼다. '에라이 모르겠다'해서 마이크도, 음악도 없이 군가를 부르듯이 '사랑은 눈물의 씨앗', '님 그리워' 등을 불렀다. 그렇게 하니까 군인들이 더 재밌어 하더라. 그런 경험들이 있다 보니 코로나19 이게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것 때문에 절대 내가 여기서 물러서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노래하는 사람이 기타 하나 있으면 어때, 피아노 하나 있으면 어때, 해야지. 멀리 보이고 움직이는 분들이 계시니까 그래도 그게 힘이 되더라. 나는 끝까지 지치지 않고 했다. 좋은 경험이다"라며 "유행이라는 게 흐를 유, 행할 행, 흘러가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다. 뭘로 남는다는 말 자체가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만의 뚝심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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