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으로 3회 투구 도중 조기강판된 타일러 윌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이기기는 했지만 LG 마운드의 두 축이 뭔가 찜찜한 느낌을 남긴 경기였다. 타일러 윌슨은 통증을 느꼈고, 정우영의 구속은 살아나지 않는다.

LG는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3-8로 이겼다. 중요했던 kt와 4연전(더블헤더 포함)에서 2승2패, 5할을 기록하며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벗어났다. 그러나 4연전 내내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려웠다. 특히 마운드가 그랬다. 3일 1경기 선발로 나선 케이시 켈리, 그리고 4일 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고우석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구위가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다.

윌슨은 4일 승리에도 불구하고 근심을 남겼다. 올 시즌 구속 저하가 뚜렷한 윌슨은 4일 선발 등판했으나 2⅔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사유는 팔꿈치 통증이다. LG 관계자는 “팔꿈치 후방 충돌 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이 생겨 교체됐다. 아이싱 중이며 5일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고 또 그만한 성과를 냈던 윌슨은 올해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가면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시즌 막판까지 차도가 없다. 4일은 4일 휴식 후 등판이기는 했으나 포심패스트볼과 투심패스트볼의 구속이 130㎞대 후반에 머무는 등 이상 징후가 더 진해졌다. 결국은 팔꿈치 통증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불펜의 핵심인 정우영 또한 구속이 돌아오지 않는다. 정우영은 구종이 단순한 편이지만, 140㎞대 중반에 이르는 싱커가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는 선수다. 실제 올 시즌 싱커 평균 구속은 145㎞ 남짓. 하지만 9월 말부터 싱커 평균 구속이 14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하루를 쉬고 등판한 이날은 130㎞대 후반이 많았다. 의도적인 페이스 다운을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우영의 싱커는 굳이 그러지 않아도 좋은 구종이다.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 세 개를 잡기는 했지만 결국 1실점하면서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 부상이 아니더라도 구속이 떨어지면 예전의 위력을 찾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LG 마운드가 지쳐가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앞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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