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홈런왕을 넘어 외국인 역대 기록에도 도전하는 멜 로하스 주니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30·kt)의 방망이가 다시 폭발하고 있다. 이제 정규시즌 20경기가 남은 가운데 외국인 타자의 전설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로하스는 최근 7경기에서 5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상승세다. 잠시 로베르토 라모스(LG)에게 내줬던 홈런 부문 1위를 되찾았다. 9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모처럼 홈런을 신고하더니, 1일 삼성전, 2일 LG전, 3일 LG전(더블헤더 1경기)에 이어 4일에도 또 홈런을 기록했다. 4일 타일러 윌슨을 상대로 친 대포는 자신의 시즌 42호 홈런이었다.

시즌 시작부터 절정의 기세로 달려가던 로하스는 8월 이후 성적이 뚝 떨어졌다.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고 여기에 고관절 쪽이 좋지 않았다. 고관절은 스윙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부위라는 점에서도 껄끄러웠다. 실제 로하스는 7월까지 70경기에서 타율 0.387, OPS(출루율+장타율) 1.189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과 9월 두 달 동안은 49경기에서 타율 0.274, OPS 0.882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체력과 고관절 통증 부담을 덜었고, 그것이 살아나는 방망이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로하스는 10월 5경기에서 타율 0.550, 4홈런, OPS 1.745를 기록 중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스윙이 나오는 게 한결 나아졌다”고 평가한다. 외야에 문상철이 가세한 만큼 당분간은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타격에 전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라모스(38개)와 격차를 4개로 벌린 가운데 이제 홈런 하나를 더 기록하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타이를 이룬다. 로하스는 2018년 43홈런을 기록했었다. 남은 경기가 20경기임을 생각하면 무난한 경신이 예상된다. 자신을 뛰어넘는다는 건 kt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제 관심사는 역대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홈런이다.

현재 로하스는 외국인 선수 단일 시즌 홈런 공동 7위다. 44홈런을 기록하면 단독 5위로 올라선다. 공동 3위 기록은 1999년 댄 로마이어(한화)와 2002년 호세 페르난데스(SK)의 45개다. 현재 페이스로는 여기까지는 뛰어넘을 것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다.

그 다음은 2015년 에릭 테임즈(NC·47개), 그리고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48개)라는 끝판 대장들이 버틴다. 테임즈까지는 5개, 나바로까지는 6개가 남았고 역대 신기록까지는 7개가 남은 셈이다. 분명 쉽지는 않지만 남은 20경기에서 분전한다면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

테임즈의 2015년 홈런 비율은 7.9%, 나바로는 7.47%였다. 올해 로하스는 7.66%로 두 선수의 사이에 있다. 올 시즌 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로하스가 현재 비율을 유지하며 144경기를 완주한다면 한 번쯤 해볼 만한 승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로하스의 홈런 기록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도 시즌 막판 흥미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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