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상의 호흡 보인 해리 케인과 손흥민(왼쪽부터)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환상의 호흡'을 또 한 번 자랑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상 토트넘 홋스퍼)이다.

손흥민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야말로 철인이었다. 지난달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3라운드에 선발로 나섰다가 전반만 뛰고 교체됐기 때문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알려졌고 적어도 3주 이상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현지 언론도 오는 20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4라운드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부상이 경미하고 A매치 휴식기를 잘 보낸다는 가정이었다.

그런데 조제 무리뉴 감독은 맨체스터 원정에 손흥민을 넣었고 놀랍게도 선발로 출전해 케인, 에릭 라멜라와 공격진을 형성해 맨유 수비를 공략했다.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토트넘으로 가져온 손흥민이다. 서로 수비가 무너지면서 1-1이던 전반 7분 케인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 왼발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루크 쇼, 에릭 바이가 따라왔고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각을 좁혀 나왔지만, 손흥민의 스피드와 감각적인 칩슛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2-1로 뒤집은 뒤 30분에는 케인이 손흥민의 도움을 받았다. 전방 압박으로 상대의 패스 실수를 유도한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은 볼을 정확히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케인을 보고 패스, 도움을 기록했다.

서로 도우미 역할을 제대로 보여준 손흥민과 케인이다. 2015-16 시즌 손흥민이 PL에 입성한 뒤 26골을 함께 만들었다. PL 역대 5위에 해당하는 호흡이다. 또, 현역 선수들 중에서는 1위로 그야말로 눈만 보고도 알 수 있는 호흡을 했다.

이들은 사우스햄턴과 2라운드에서 손흥민이 4골 1도움, 케인이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케인은 손흥민의 골의 연계점이었고 손흥민은 케인이 기록한 1골에 도움을 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더 위력적으로 변해가는 최고의 콤비다.

손흥민은 후반 27분에 벤 데이비스와 교체되며 물러났다. 혹사 논란을 의식한 무리뉴 감독의 선택이었지만, 뜨거운 감각을 보여주며 A매치 이후 활약을 예고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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