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햄스트링 부상을 무색하게 한 손흥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활약 ⓒ연합뉴스/EPA
▲ 햄스트링 부상을 무색하게 한 손흥민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활약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스포츠 과학을 무색하게 만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놀라운 회복력이다.

손흥민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까지 뛰었다.

모두의 예상을 깬 맨체스터 원정 합류였고 교체 출전 가능성을 지우며 선발로 나섰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경기 전 애매한 말로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물음표를 달았지만, 결과는 선발이었다.

지난달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3라운드 전반만 뛰고 물러나 궁금증을 유발했던 손흥민이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컸다. 치료와 회복에 최소 3주는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주중 첼시와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플레이오프 모두 결장해 맨유전도 출전이 불투명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무일이 없었다는 듯 돌아왔다. 일주일 만의 출전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었다.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2골 1도움을 해낸 뒤 후반 27분 벤 데이비스와 교체되며 물러났다.

회복 시간을 언제나 단축하며 돌아왔던 손흥민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월 오른팔 요골 골절 부상으로 이탈하며 시즌 아웃이 예상됐다. 재활에만 3개월이 걸린다는 진단도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2017년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 원정에서도 오른팔 골절 부상을 당했고 부위가 비슷해 우려가 컸다. 당시에도 3개월 진단이 나왔지만, 정확히 59일 만에 회복해 돌아왔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가 밀리면서 돌아올 기회를 얻었다. 3개월 재활 예상과 달리 2개월이 채 되지 않았고 기초군사훈련까지 받고 돌아가는 괴력을 보여줬다.

귀신같은 회복력을 보인 손흥민은 이번에도 깔끔하게 돌아왔다. 경기 초반에는 조심스럽게 스프린트를 했지만, 몸이 풀리면서 이전 경기들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1-1로 맞서던 전반 7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안으로 들어가는 스피드는 언제 부상을 입었을까 싶었을 정도로 대단했다.

맨유전을 끝낸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에 들어간다. 경기가 없기 때문에 온전히 쉬고 복귀하게 된다. 위력적인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손흥민이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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