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정말 환상적이다."

찬사가 쏟아진 경기였다. 또는, 분노 유발도 같이 따른 한 판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를 6-1로 이겼다. 2011년 10월23일 맨유가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같은 점수로 패한 이후 9년 만에 타이 패배를 안겼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 전반에만 2골 1도움을 하며 대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해리 케인의 2골 1도움에도 서로 도움을 품앗이하는 이타적인 경기력도 보여줬다.

이날 경기는 6일 오전 이적 마감을 앞두고 양팀에 어느 포지션의 보강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성격이었다. 토트넘은 중앙수비수를 한 번 더 확인해야 함을 알렸고 맨유는 중앙수비수와 수준급 공격수를 반드시 영입해야 한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보여줬다.

맨유 전설들은 찬사와 분노를 동시에 보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에 나선 맨유 측면 수비수 출신의 전설 게리 네빌은 "손흥민이 만든 대단한 골이다. 이것이 손흥민의 특별한 활약이다. 케인도 대단했다. 정말 환상적이다"라고 극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웠지만,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며 돌아왔고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

네빌은 "경기를 보는 맨유팬들에게는 정말 불행한 일이다, (골을 허용한) 해리 매과이어와 에릭 바일리가 경기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라며 씁쓸함을 잊지 않았다.

국내 팬들에게는 박지성의 절친으로 잘 알려졌고 역시 맨유의 측면 수비를 책임졌던 또 다른 전설 파트리스 에브라는 "이 경기에 대해 평가하고 싶지 않다. 재앙이고 참사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