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골 넣고 환호하는 손흥민-세르히오 레길론-해리 케인(왼쪽부터)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맨체스터 더비 패배 당시보다 더 나쁜 경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토트넘 홋스퍼에 연두부처럼 으깨졌다. 수비는 총체적 난국이었고 공격은 전반 초반을 제외하면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맨유는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에게 각각 2골 1도움을 허용하며 1-6으로 완패했다.

2011년 10월23일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에서 1-6으로 패한 이후 9년 만에 홈 6실점 패배라는 참사와 마주한 맨유다. 나쁜 기록을 손흥민과 케인이 합작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치명적이었다.

맨체스터 지역 신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는 분노가 담겨 있었다. 매체는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맨유의 약점을 철저하게 이용했다'라며 '1-4로 지고 있던 시점에 TV생중계에 비친 에드 우드워드 맨유 회장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춰준 마스크에 감사했다'라고 힐난했다.

맨유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도니 판 더 베이크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지 않아 원했던 선수 상당수는 다른 팀으로 향했다. 결국, 이적 시장 마감 하루를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 영입에 근접했고 측면 수비수 알렉스 텔레스의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토트넘전 대패의 충격은 오래갈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 역대 수비수 중 가장 비쌌던 8천만 파운드(1천250억 원)에 영입한 해리 매과이어가 에릭 바이와 최악의 호흡을 보여줬고 바로 앞선의 네마냐 마티치도 1차 저지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매체는 과거 맨유를 지휘했던 무리뉴와의 인연을 부각시키면서 '그는 마침내 올드트래포드에서 5골 차 승리를 거뒀다. 이는 2011년 맨체스터 더비 당시 1-6 패배와 비교해 더 나쁜 경기였다'라고 지적했다.

매과이어의 경우 무리뉴가 맨유 시절 영입하려고 했었던 경험이 있기에 장, 단점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앙토니 마르시알의 퇴장 이전에 수비부터 정비하고 토트넘을 상대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돌파와 케인의 공간 침투에 완벽하게 무너졌다. 이적 시장 마감은 다가오고 답답함은 커지는 맨유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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