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무리뉴 메시지가 통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올 시즌이 시작된 지 이제 3주 흘렀다. 속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주제 무리뉴(57)가 처음으로 풀타임 지휘봉을 잡는 올해 토트넘 홋스퍼는 상당히 고무적인 시즌 스타트를 끊고 있다.

프리미어리그(PL)와 카라바오컵을 병행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3경기를 모두 이겼다. PL 개막전에서 에버턴에 일격을 맞은 걸 제외하면 이번 시즌 5승 2무로 출발이 순조롭다.

무리뉴 감독도 조금씩 웃고 있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 시간) 첼시와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따돌린 뒤부터 미소를 찾기 시작하더니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6-1로 크게 이기자 자신감을 찾은 분위기다.

토트넘은 12년째 무관이다. 2008년 카라바오컵 우승 이후 트로피가 없다. 아름다운 축구보다 결과, 실리에 집중하는 '무리뉴의 스퍼스'가 올해 무관 징크스를 끊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무리뉴는 영국 런던 지역 매체 '풋볼 런던' 인터뷰에서 "트로피를 들 수 있을지 여부는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 매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일단 이 고비부터 넘어야 한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나 "확실히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지난 시즌보다 훨씬 향상된 스쿼드(much-improved squad)를 선물해 줬다. 그건 분명하다. 올해 첫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도 말했지만 토트넘 목표는 단 하나,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은연중에 대권 욕심을 드러냈다.

"물론 전승에는 실패할 것이다. 우리는 에버턴 전서처럼 질 수도 있고 뉴캐슬과 경기 때처럼 비길 수도 있다. 다만 목표는 흔들리지 않고 전승이라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같은 목표가 맨유 전 대승에도 한몫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을 선수단에 1000번 가까이 건넸는데 이것이 6-1이라는 실질 성과로 이어졌다는 말씨였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무승부도 나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간 1000번가량 '우리는 상대 안방에서 맨유를 이길 수 있다'는 말을 끝없이 내뱉었다. 이건 멘털 문제다. 토트넘이 기필코 적지에서 승리하겠다는 마음가짐. 그것이 좋은 퍼포먼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6골과 승점을 (동시에) 거머쥔 배경"이라며 흡족해 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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