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PL)와 카라바오컵을 병행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3경기를 모두 이겼다. PL 개막전에서 에버턴에 일격을 맞은 걸 제외하면 이번 시즌 5승 2무로 출발이 순조롭다.
무리뉴 감독도 조금씩 웃고 있다. 지난달 30일(이하 한국 시간) 첼시와 카라바오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따돌린 뒤부터 미소를 찾기 시작하더니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6-1로 크게 이기자 자신감을 찾은 분위기다.
토트넘은 12년째 무관이다. 2008년 카라바오컵 우승 이후 트로피가 없다. 아름다운 축구보다 결과, 실리에 집중하는 '무리뉴의 스퍼스'가 올해 무관 징크스를 끊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무리뉴는 영국 런던 지역 매체 '풋볼 런던' 인터뷰에서 "트로피를 들 수 있을지 여부는 모르겠다. 우리는 지금 매우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일단 이 고비부터 넘어야 한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나 "확실히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지난 시즌보다 훨씬 향상된 스쿼드(much-improved squad)를 선물해 줬다. 그건 분명하다. 올해 첫 프레스 콘퍼런스에서도 말했지만 토트넘 목표는 단 하나,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은연중에 대권 욕심을 드러냈다.
"물론 전승에는 실패할 것이다. 우리는 에버턴 전서처럼 질 수도 있고 뉴캐슬과 경기 때처럼 비길 수도 있다. 다만 목표는 흔들리지 않고 전승이라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같은 목표가 맨유 전 대승에도 한몫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올드 트래포드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말을 선수단에 1000번 가까이 건넸는데 이것이 6-1이라는 실질 성과로 이어졌다는 말씨였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무승부도 나쁜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간 1000번가량 '우리는 상대 안방에서 맨유를 이길 수 있다'는 말을 끝없이 내뱉었다. 이건 멘털 문제다. 토트넘이 기필코 적지에서 승리하겠다는 마음가짐. 그것이 좋은 퍼포먼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6골과 승점을 (동시에) 거머쥔 배경"이라며 흡족해 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