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은 5일(한국 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PL) 아스톤 빌라와 4라운드 원정에서 2-7로 크게 졌다. 상대 카운터어택에 수비 라인이 완전히 찢겼다.
구단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타이 기록을 재현했다. 클롭은 부임 3년째인 2017년 9월, 맨체스터 시티에 0-5로 참패한 바 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환경이 살짝 다르다. 맨시티에 당했을 때는 뺏긴 공 소유권을 5초 안에 되찾아오는 게겐 프레싱과 측면 공격수의 하프 스페이스 공략 등으로 상징되는 '클롭표 축구'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기 전이었다.
지난해 PL 우승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팀이 완성 궤도에 오른 현재, 한 수 아래 전력으로 분류되는 아스톤 빌라에 5점 차 완패를 당한 건 수모에 가깝다.
클롭은 대패 원인으로 골리를 꼽았다. 현역 최고 수문장 알리송의 부상 공백을 입에 올렸다.
리버풀은 이날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알리송 대신 골키퍼 장갑을 낀 아드리안의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허무하게 실점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클롭은 "첫 번째 실점은 나와선 안 될 장면이었다"고 운을 뗀 뒤 "(아드리안이) 실전이 오랜만이라서 나온 실수인 것 같다. 골리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공중볼 처리와 세이브 능력은 물론 세계 최정상급 위치 선정과 '발 밑'을 자랑하는 알리송 빈자리를 실감한 멘트였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실점 이후)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과거에도 비슷하게 실점한 적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선제골을 내준 뒤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급격히 우리만의 플롯(plot)을 잃어버렸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