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만에 참패 쓴맛을 본 위르겐 클롭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리버풀 위르겐 클롭(53) 감독이 대패를 인정했다. 어깨 부상으로 빠진 주전 골키퍼 알리송 베커(27) 부재가 뼈아팠다면서 "앞으로 이틀간 훈련과 미팅을 통해 약점을 보완하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리버풀은 5일(한국 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PL) 아스톤 빌라와 4라운드 원정에서 2-7로 크게 졌다. 상대 카운터어택에 수비 라인이 완전히 찢겼다.

구단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 타이 기록을 재현했다. 클롭은 부임 3년째인 2017년 9월, 맨체스터 시티에 0-5로 참패한 바 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환경이 살짝 다르다. 맨시티에 당했을 때는 뺏긴 공 소유권을 5초 안에 되찾아오는 게겐 프레싱과 측면 공격수의 하프 스페이스 공략 등으로 상징되는 '클롭표 축구'가 팀에 완전히 녹아들기 전이었다.

지난해 PL 우승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팀이 완성 궤도에 오른 현재, 한 수 아래 전력으로 분류되는 아스톤 빌라에 5점 차 완패를 당한 건 수모에 가깝다.

클롭은 대패 원인으로 골리를 꼽았다. 현역 최고 수문장 알리송의 부상 공백을 입에 올렸다.

리버풀은 이날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알리송 대신 골키퍼 장갑을 낀 아드리안의 어이없는 패스 미스로 허무하게 실점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클롭은 "첫 번째 실점은 나와선 안 될 장면이었다"고 운을 뗀 뒤 "(아드리안이) 실전이 오랜만이라서 나온 실수인 것 같다. 골리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공중볼 처리와 세이브 능력은 물론 세계 최정상급 위치 선정과 '발 밑'을 자랑하는 알리송 빈자리를 실감한 멘트였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실점 이후)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과거에도 비슷하게 실점한 적이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선제골을 내준 뒤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급격히 우리만의 플롯(plot)을 잃어버렸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