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상 유력 후보인 소형준(왼쪽)과 MVP 유력 후보인 로하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사상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이 한 팀에서 나온 것은 다섯 차례 있었다.

가장 처음으로는 1985년 해태였다. 당시 김성한이 MVP, 이순철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1993년에는 김성래(MVP)와 양준혁(신인상)의 삼성 듀오가 두 번째 업적을 만들었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은 아예 스스로가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다.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이자 앞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다.

2007년에는 다니엘 리오스-임태훈(두산)이, 2012년에는 박병호-서건창이 팀에 트로피를 같이 안겼다. 그 후로는 아직 사례가 없었는데 8년 만에 이 업적을 달성할 유력한 팀이 떠올랐다. 바로 kt다.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앞에서 끌고, 소형준(19)이 뒤에서 민다.

로하스는 개인 및 구단 역사상 첫 MVP에 도전한다. 자격은 충분하다. 최근 다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로하스는 팀 12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51, 42홈런, 119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을 더 치러봐야 알겠지만 타율·홈런·타점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도 1위고 다른 부문에서도 상위권이다. 희미하게나마 타격 7관왕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로하스가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다면 올해는 경쟁자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설사 그렇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로하스 이상의 실적을 낸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 여기에 kt의 팀 성적까지 받쳐주면서 실현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어쨌든 투표라는 점에서 주목도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인상은 거의 소형준으로 확정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소형준은 시즌 21경기에서 114이닝을 던지며 11승5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했다. 고졸 신인으로서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홍창기(LG)가 마지막 경쟁자로 남아있지만, 소형준의 임팩트를 뛰어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일한 약점이었던 평균자책점도 7월 이후 역투로 충분히 끌어내렸다.

kt는 2018년 강백호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소형준이 수상한다면 팀 역대 두 번째다. 창단 후 구단 최다승 기록이 확실시되는 kt의 겹경사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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