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공수 맹활약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오지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지환과 유강남이 그 자리에서 잘해주면 경기가 잘 풀린다”

류중일 LG 감독은 올 시즌 잔여 경기의 키 플레이어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두 선수의 이름을 댄다. 오지환은 2번 타순, 유강남은 8번 타순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오지환이 살아 나가고, 유강남이 남은 주자를 정리해주면 타선이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오지환은 주전 유격수, 유강남은 주전 포수다. 수비에서도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LG 타선은 최근 전체적으로 침체다. 4일 수원 kt전에서 13점을 뽑아내기며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지만, 최근 20경기로 범주를 넓히면 확실히 떨어진 체력이 실감난다. LG의 이 기간 팀 타율은 0.258로 리그 평균(.275)보다 떨어진다. 홈런은 남부럽지 않게 치고 있지만 충격적인 것은 출루율이다. LG의 최근 20경기 팀 출루율은 0.328로 리그 9위다.

그 와중이 분전하는 선수가 바로 오지환이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수비 부담에 2번 타자로 자주 타석에 나가는 터라 체력적으로 온전할 리는 없다. 그러나 묵묵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지환은 최근 20경기에서 타율 0.320, 출루율 0.393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주전 선수 중 가장 높다. 최근 10경기로 다시 폭을 좁히면 타율은 무려 0.361에 이른다.

4일 수원 kt전에서도 오지환의 맹활약이 빛났다. 경기 초반부터 환상적인 수비로 팀 마운드를 지원하더니, 타석에서도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8회 쐐기 2타점 적시타는 결정적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은 없지만 계속해서 안타를 뽑아내는 등 꾸준한 출루 행진이다. 최근 10경기에서 출루에 실패한 경기는 딱 1경기뿐이었다.

책임감도 강하다. 오지환은 4일 경기 후 “오늘 어려운 경기를 잡은 거 같아서 다행이다. 어제 2경기를 하고, 오늘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면서도 “더 힘내자고 이야기했다. 18경기 남았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좀 더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제는 팀의 리더 중 하나로서의 든든함도 느껴진다.

올 시즌 전반적인 성적도 좋다. 많은 수비 이닝을 소화하고 있음에도 수비는 큰 흐트러짐이 없고, 공격에서는 타율 0.290을 기록하며 분전하고 있다. 종전 자신의 한 시즌 최고 타율(2016년 0.280), 최다 안타(2018년 148안타), 최다 득점(2018년 93득점)을 모두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화려하지 않을 수 있어도 항상 그 자리를 묵묵하게 지키는 오지환이 LG 최후의 보루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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