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가 지적한 문제의 장면. 출처|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이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보건의료노조는 5일 논평을 통해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를 멈추라"며 '러브식 걸스' 속 장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러브식 걸스'에서는 블랙핑크 제니가 짧은 치마의 간호사 복장을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채 등장한다. 사랑 때문에 마음의 병(러브식)에 걸린 환자 제니를 간호사 제니가 진단하는 장면이다. 

보건의료노조는 이 장면 속 헤어캡, 딱 붙는 짧은 치마, 하이힐 등이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져 있고,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간호사는 보건의료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이 여성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적대상화와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음에도 어느 때보다도 여성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2020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해 등장시켰다"고 비판했다. 

▲ 블랙핑크. 제공| YG엔터테인먼트
또한 "간호사들은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며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SNS에서는 '간호사는 코스튬이 아니다', '간호사 성적 대상화를 멈춰라. 간호사는 전문직이다(Stop_Sexualizing_Nurses, nurse_is_profession)'와 같은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온라인 공간에 한정된 소수의 목소리라 치부하기엔 간호사를 비롯한 주로 여성이 종사하는 직업군에 대한 성적대상화의 역사는 너무나 오래됐다"고 꼬집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여성과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와 성상품화에 단호히 반대하며,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는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YG엔터테인먼트는 보건의료노조의 지적에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블랙핑크는 첫 정규 앨범 '디 앨범'으로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는 발매 첫날 전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50 차트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하우 유 라이크 댓', '아이스크림', '러브식 걸스'로 이어지는 3연속 글로벌 히트에 블랙핑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도 5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전 세계 아티스트 2위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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