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도운. 제공| 믿음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트로트 가수 권도운이 커밍아웃으로 많은 성소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권도운은 6일 스포티비뉴스에 "이 세상에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권도운은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가요계에서는 최초로 커밍아웃한 것으로, 연예계에서는 2000년 배우 홍석천에 이어 20년 만에 두 번째다. 데뷔 10년차인 그는 지난 활동을 정리하고, 앞으로 활동을 준비하면서 커밍아웃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2009년 제2회 TBS 대학생 트로트 가요제에서 대상, 작사상, 작곡상 등 3관왕을 받으며 가요계에 입문한 트로트 가수 권도운은 "어느새 데뷔 10년차다. 가요제에서 입상할 때부터 내가 이름을 좀 알리면 홍석천 선배님의 뒤를 이어 커밍아웃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최근 유튜브 라디오 게스트로 나가게 됐는데, 조금씩 청취자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 이제 이름을 좀 알리려고 할 때 용기를 내서 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어 커밍아웃을 했다"고 했다. 

주위 지인들의 용기와 격려가 권도운에게는 힘이 됐다. 그는 "물론 동성애를 선호하지 않는 분들이 많다. 대중가수로서 부정적 이미지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그건 감내를 해야 할 것 같다. 평생에 한 번은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이기 때문에 지금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소속사 믿음엔터테인먼트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용감한 커밍아웃에 도움이 됐다. "회사가 있으면 절대 못하게 하지 않았겠나. 기를 쓰고 말렸을 것"이라고 밝게 웃은 권도운은 "홍석천 선배님들처럼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 성소수자가 다른 사람들처럼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알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비성소수자들이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함께 존재하는 사람으로 서로를 인정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권도운은 권혁민으로 활동하다 최근 개명하고 활동명을 바꿨다. 나몰라패밀리가 매주 목요일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나몰라패밀리 핫쇼'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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