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식 걸스'에서 문제가 된 장면. 출처| 뮤직비디오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블랙핑크가 신곡 '러브식 걸스'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에 "특정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6일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러브식걸스'가 간호사 직군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며 "뮤직비디오를 하나의 예술 장르로 봐달라"고 밝혔다.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에서는 블랙핑크 제니가 짧은 치마의 간호사 복장을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채 등장한다. 사랑의 아픔을 겪는 환자 제니를 간호사 제니가 진단하는 내용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헤어캡, 딱 붙는 짧은 치마, 하이힐 등 '러브식 걸스' 속 의상이 간호사를 다루는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논평을 발표하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노동자이자 전문 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이 여성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성적대상화와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음에도 어느 때보다도 여성인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2020년, YG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해 등장시켰다"고 비판했다. 

또한 "간호사들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감염의 위협을 무릅쓰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의 갑질의 대상이 되고 있고,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며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 블랙핑크. 제공| YG엔터테인먼트
YG는 '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 내용은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것은 물론,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의 특정한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먼저 현장에서 언제나 환자의 곁을 지키며 고군분투 중인 간호사 분들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는 YG는 "'러브식 걸스'는 우리는 왜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고민과 그 안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 곡"이라며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 '사랑에 아플 땐 어떤 의사도 도울 수 없다(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성적 대상화 논란은 왜곡의 결과라고도 밝혔다. YG는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성적대상화 의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YG의 해명에도 비판은 이어졌다. 대한간호협회는 "예술로 봐 달라"는 YG의 해명을 반박하며 "가사의 맥락과 상관없는 선정적인 간호사 복장을 뮤직 비디오에 등장시킨 것은 예술 장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호사 성적 대상화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글로벌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할 것"이라며 "왜곡된 간호사 이미지를 심어주는 풍토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같은 선정적인 장면을 예술로 포장해서는 안된다"고 문제가 된 장면의 편집 등 시정을 요구했다.

문제가 된 장면을 두고 YG는 편집을 논의 중이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의 편집과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에 있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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