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코미디언 김미화가 과거 신드롬급 인기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1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김미화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미화는 37년 연예계 생활을 회고하며, 그간 밝히지 않았던 가정사도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미화는 과거 '쓰리랑 부부'에서 콤비로 활약한 김한국을 만났다. 두 사람은 '쓰리랑 부부' 프로그램 종영 30년이 넘었음에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 눈길을 끌었다. 김미화는 김한국이 남자 코미디언 중에서 가장 잘생겼다며 "예전에는 부부 이상으로 매일 붙어 다녔다. 아이디어 함께 짜며 집도 이웃사촌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쓰리랑 부부' 방송 당시 실제 부부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김미화는 "웃기고 싶은 욕심 때문에 많이 싸웠다"고 폭로했고, 김한국은 "김미화가 말을 제일 안 들었다"고 맞받아쳤다. "아이디어 회의 끝나자마자 도망갔다"고 덧붙인 김한국은 이내 "나중에 알았는데 김미화가 홀어머니 모시고 여동생 챙기느라 일찍 간 것"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김미화의 '쓰리랑 부부' 녹화 불참 사연도 뒤늦게 밝혀졌다. 당시 그가 임신 6개월 중 태아를 유산, 건강이 나빠져 녹화에 빠진 것이었다. 김미화는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라 아파도 코너를 안 할 수 없었다. 설사 부모가 돌아가셔도 웃으면서 코미디를 해야 했다"고 씁쓸해했다. 또한 사람들을 웃기는 직업이지만, 인생에는 웃음만 가득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런 가운데, 김미화는 발달장애를 안고 태어난 올해 36살 아들이 정규직으로 출근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드러머를 꿈꿔온 김미화 아들은 최근 사회적 기업 관악밴드에 드러머로 취직했다. 아들의 첫 출근을 응원한 김미화는 "가족 중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있으면 다 잘해야 한다. 이런 걸 보면 아이들이 잘 하는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이어 김미화 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며 진행된 가수 홍서범, 조갑경 부부의 작은 플리마켓 무대에 올랐고, 그런 아들을 보며 김미화는 행복한 눈물을 훔쳤다.

1983년 K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김미화는 데뷔 직후 '젊음의 행진', '유머 일번지'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1988년 코미디언 김한국과 콤비를 이뤄 '쓰리랑 부부'로 큰 인기를 구가, 희대의 유행어 "음매 기 죽어", "음매 기 살어"를 남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해 여성 최초로 KBS 코미디 대상도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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