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식 걸스'에서 문제가 된 장면. 출처| 뮤직비디오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대한간호협회가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스' 속 장면의 시정을 요구했다.

대한간호협회는 6일 "왜곡된 간호사 이미지를 심어주는 풍토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같은 선정적인 장면을 예술로 포장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러브식 걸스'에서 블랙핑크 제니가 짧은 치마의 간호사 의상을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채 등장하는 장면을 지적하며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블랙핑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를 반영했다. (성적 대상화 등)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해명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예술로 봐 달라"는 YG의 해명을 경계하며 "가사의 맥락과 상관없는 선정적인 간호사 복장을 뮤직 비디오에 등장시킨 것은 예술 장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호사 성적 대상화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글로벌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할 것"이라며 "왜곡된 간호사 이미지를 심어주는 풍토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같은 선정적인 장면을 예술로 포장해서는 안된다"고 문제가 된 장면의 편집을 요구했다. 

다음은 대한간호협회 공식입장 전문이다. 

대한간호협회(신경림 회장)가 그룹 블랙핑크의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내 간호사 복장(코스튬) 장면에 대해 시정 조치를 요구한 것과 관련,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는 6일 “제작진이 해당 장면의 편집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에 있다”고 입장문을 보내왔다.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5일 뮤직비디오에서 멤버 제니가 간호사 캡과 짧은 치마, 높은 하이힐 등 간호사 복장을 착용한 장면은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시킨 것’이라며 공개 사과와 시정 조치를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YG엔터에 보냈다.

YG엔터는 입장문을 통해 “먼저 현장에서 언제나 환자의 곁을 지키며 고군분투 중인 간호사 분들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특정한 의도는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뮤직 비디오도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한다.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고 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에 대해 “가사의 맥락과 상관없는 선정적인 간호사 복장을 뮤직 비디오에 등장시킨 것은 예술 장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호사 성적 대상화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글로벌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왜곡된 간호사 이미지를 심어주는 풍토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같은 선정적인 장면을 예술로 포장해서는 안된다”고 재차 시정을 요구했다.

간협은 특히 “세계보건기구가 올해를 간호사의 해로 지정한 것은 간호사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전 세계가 나선 것”이라며 “코로나 방역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간호사들의 권익을 개선시키기는커녕 사기마저 저하시킨 결과를 초래했다”고 우려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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