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허정협 ⓒ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제발 잡지 마라' 하면서 뛰었다."

키움 히어로즈 허정협이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친 소감을 이야기했다. 허정협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14차전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1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타점을 올리며 팀이 3위를 사수하는 데 앞장섰다. 키움은 73승57패1무를 기록했다. 

1-1로 맞선 9회말. 1사 후 김하성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자 NC는 서건창을 자동고의4구로 거르고 허정협과 승부를 선택했다. 허정협은 볼카운트 1-2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경기를 끝냈다.

허정협은 "팀 승리만 집중하고 있었다. 생애 첫 끝내기라는 것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데 일조해서 기쁘다. (타구가 우익수 정면으로 갔는데) 배트 중심에 힘이 조금 실려서 '제발 잡지 마라' 하면서 뛰었다. 운 좋게 우익수가 조금 앞으로 와준 덕분에 안타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루만 밟아도 끝내기 안타를 장식할 수 있었지만, 허정협은 동료들이 세리머니를 하러 나오는 상황에서도 2루까지 내달렸다. 그는 "끝까지 (2루) 베이스를 밟으려고 했다"고 답하며 웃었다. 

팀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키움은 타격 침체 속에 지난 10경기에서 2승8패에 그치고 있었다. 손혁 키움 감독은 경기 뒤 "허정협의 끝내기 안타가 연패 탈출은 물론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허정협은 "연패를 하고 있었고, 그러다보면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기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이길 수 없으니까. 결과는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했다"며 앞으로도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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