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일요일에 또 만나요.'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외국인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 부상 이탈을 이야기하며, 선발 로테이션 운영 계획을 말했다. 6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는 6일 선발투수 남호를 시작으로 "임찬규-정찬헌-켈리가 나서고, 오는 10일 예정된 더블헤더에는 이민호, 김윤식이 선발투수로 등판한다"고 알렸다.

이어 "일요일(11일)은 남호를 내거나 이천 용병(퓨처스리그 투수)를 쓸 계획이다"고 밝혔다. 류 감독의 11일 선발투수 고민을 남호가 직접 해결하는 듯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남호는 삼성을 상대로 빼어난 범타 유도 능력을 보여주며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알렸다.

1회 남호의 경기력을 좋지 않았다. 남호는 박해민에게 내야안타를 맞았고 김호재에게 볼넷, 구자욱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무사 만루. 실점 위기에서 LG 최일언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그를 달랬다. 남호는 이후 바뀐 경기력을 보여줬다.
▲ 남호(왼쪽)와 김현수. ⓒ 곽혜미 기자

김동엽을 삼진으로 잡았고 팔카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남호는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아 무사 만루를 1실점으로 마쳤다. 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심장이 둥둥둥 뛸 것이다"며 웃었다. 남호는 뛰는 심장을 최 코치와 함께 가라앉히며 우여곡절 끝에 1회를 마쳤다. 이후부터 남호의 경기였다.

남호는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삼진을 많이 잡지는 않았으나 제구와 구위를 앞세워 삼성 타선을 상대로 뜬공 유도에 성공했다. 4회에는 김동엽, 팔카, 이원석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 3루수 파울 플라이, 포수 파울 플라이를 끌어내며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최 코치의 마운드 방문 후 남호가 던진 공은 운동장 안에 떨어지지 않았다. 5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선발 데뷔전에서 세운 빼어난 기록이다.

경기에서 LG 박용택의 KBO 리그 최초 통산 2500안타가 터졌다. 또한, 승기를 잡은 듯했던 LG는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무릎을 꿇으며 5위로 내려앉았다. 최악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남호는 제 몫을 다했다. 류 감독이 일요일 다시 한 번 그에게 기회를 줄 명분은 충분히 생겼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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