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허정협이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허정협의 끝내기 안타가 연패 탈출은 물론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진땀승을 거둔 뒤 한 말이다. 키움은 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2-1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1-1로 맞선 9회말 1사 1, 2루에서 허정협이 우월 적시 2루타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키움은 73승57패1무를 기록하며 힘겹게 3위를 지켰다. 

키움은 최근 공격이 풀리지 않아 고민이 깊었다. 지난 10경기에서 타율 0.268(354타수 9안타) 7홈런, 36타점에 그쳤다. 타율과 홈런 부문 8위, 타점 부문 9위였다. 이 기간 팀 성적은 2승8패로 부진하면서 순위 싸움에서 점점 불리해졌다. 

4번타자 서건창은 손 감독과 타격 코치진의 고민이 담긴 선택이었다. 손 감독은 "최근 잘 치기도 했고, 클러치 능력도 좋다. 지금 라인업에서 이길 수 있는 라인업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데뷔 첫 4번타자 출전의 부담감 때문인지 서건창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일찍이 추가점을 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키움은 1-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김웅빈의 중견수 오른쪽 안타와 에디슨 러셀의 3루수 앞 번트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어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다음 타자 박동원이 3루수 병살타에 그치며 찬물을 끼얹었다. 가능한 외야로 타구를 보내 적어도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아줘야 했지만, 순식간에 2사 3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여기서 꺼낸 대타 이정후는 1루수 땅볼에 그쳤다. 

그래서 손 감독은 극적으로 나온 허정협의 끝내기 안타에 더 의미를 부여해 "반등의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허정협은 "연패를 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기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이길 수 없으니까.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우리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했다. 원하는 코스만 보고 있다가 친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됐고,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손 감독은 마지막 반등 희망 요소로 박병호를 꼽았다. 박병호는 지난 8월 손가락 골절상으로 이탈해 지금까지 자리를 비우고 있다. 박병호는 7일부터 2군에서 실전 점검을 한다. 7일은 라이브 배팅, 8일은 파주 챌린저스와 연습 경기로 타격과 몸 상태를 확인한 뒤 1군에 합류하려 한다. 

박병호는 올해 타율 0.229(275타수 63안타)로 부진한 가운데도 20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타격 사이클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홈런 타자의 복귀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허정협은 "든든한 지원군이 오니까 반갑다. (박)병호 형이 회복을 잘해서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다. (복귀하면) 당연히 도움이 된다"며 끝까지 순위 싸움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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