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 '스퍼스 티브이' 갈무리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박지성(39, 은퇴) 활약을 보고 자랐을 손흥민(28, 토트넘 홋스퍼)에게 올드 트래포드는 '꿈의 극장'이다. 동아시아 국적 공격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누비는 장면은 그 자체로 경이였을 터.

7일(이하 한국 시간) 토트넘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도 이 같은 마음이 잘 드러났다.

손흥민은 지난 5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 원정에서 6-1로 승리한 뒤 '스퍼스 티브이'에 출연해 "정말 놀랍다. (오늘 결과가) 그저 놀라울 뿐"이라면서 "꼬마일 때 이곳을 보고 꿈꾸며 성장했다. 특히 박지성이라는 (한국인) 선수가 뛴 곳 아닌가. 내겐 더 각별할 수밖에 없는 경기장"이라고 말했다.

"그런 특별한 곳에서 (맨유를) 6-1로 이겼다. 우리 팀과 내 스스로가 정말 자랑스럽다. 퍼포먼스와 결과 모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뭔가 얼떨떨하다"며 웃었다.

전반 28분 경기 흐름에 큰 파고가 일었다. 맨유 공격수 앙토니 마시알이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손으로 에릭 라멜라 얼굴을 가격했다.

강도는 세지 않았다. 하나 앤소니 테일러 주심은 단호했다. 지체없이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퇴장을 지시했다.

마시알 퇴장 직후 해리 케인 득점이 터졌다. 스코어가 1-3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이때 승리 추가 토트넘 쪽으로 향했다.

손흥민도 퇴장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냉정을 유지하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한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마시알 퇴장 이후에도 우린 냉정을 잃지 않았다. 득점과 어시스트 쌓는 데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나뿐 아니라 스퍼스 전체가 그랬다. 우리는 이기적이지 않았고 냉철했으며 팀 승리에 필요한 플레이만 딱딱 했다. 그게 승인"이라고 힘줘 말했다.

"지금 정말 행복하다. 특히 케인에게 1도움을 건네 더 기쁘다. 지난 사우샘프턴 전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은 지라(웃음). 서로 어시스트를 주고받으면서 팀도 승리해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잊지 않았다. "경기장에서 함께할 수 없다는 건 슬프지만 마음속으론 늘 함께하고 있다. 오늘(5일) 이 기쁨도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다. 얼떨떨하면서도 어메이징한 지금 느낌을 팬분들도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훈훈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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