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트레이드가 컸다."

선두 NC 다이노스는 역대급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가운데 홀로 우승 매직넘버를 지워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사직 롯데전부터 지난 1일 창원 SK전까지 11연승을 질주하면서 거의 선두를 굳혔다. 7일 현재 76승44패4무 승률 0.633로 매직넘버는 12다. 2위 kt 위즈는 8경기차까지 따돌렸다. 

막판 스퍼트를 올리는 동안 안정된 불펜이 큰 보탬이 됐다. 지난달 20일 이후 NC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32로 전체 1위다. 여름까지 약점으로 꼽혔던 불펜이 가을 들어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불펜이 안정된 비결로 트레이드를 꼽았다. NC는 마무리 투수 원종현 이외에 믿을 수 있는 카드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 8월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에서 문경찬과 박정수를 데려왔다.  

이 감독은 "트레이드가 컸다. 문경찬이 들어오면서 원종현 앞에 8회에 들어갈 투수가 생겼다. 또 김진성과 임창민 둘이 같이 살아났고, 임정호도 좋아졌다. (필승조와 추격조의) 구분이 확실해지고, 뒤로 가면서 이길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문경찬은 NC 이적 후 19경기에서 10홀드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높은 편이지만, 이적 후 첫 경기였던 창원 LG전에서 ⅓이닝 4실점으로 고전한 뒤로는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박정수는 추격조로 나서다 최근 선발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처음 선발 임무를 맡은 지난 3일 창원 삼성전에서 5⅓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이 감독은 구창모가 부상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박정수, 송명기, 김영규로 국내 선발진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진성과 임창민이 시즌 후반 마무리 투수 출신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김진성은 지난달 20일 이후 나선 10경기에서 2승, 2홀드를 챙기며 9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임창민은 7경기에서 1승 2홀드, 5⅔이닝, 2자책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9회 가장 심한 압박을 견뎠던 투수들이다. 마무리 투수 경험을 충분히 높이 살만한 선수들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공을 던져주니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반겼다. 

트레이드를 기점으로 마운드를 단단히 다진 NC는 창단 첫 1위의 꿈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래도 꿈이 현실이 되기 전까지는 묵묵히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자는 게 사령탑의 뜻이다. 

이 감독은 "(매직넘버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저 매일 오늘 경기만 생각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잔여 경기 준비를 잘하면 자연히 줄어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해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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