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카르도 핀토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두산과 경기 중에는 팬들의 관심을 모을 만한 장면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이날 SK의 선발 배터리를 이룬 리카르도 핀토와 이현석이 더그아웃에서 잡힌 것이다.

핀토는 포수 미트를 대는 것처럼 팔을 휘저으며 이현석에게 뭔가를 이야기했다. 약간 흥분한 것만은 분명했다. 이에 많은 팬들은 “핀토가 이현석의 플레이에 뭔가 불만을 품고 항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평소 심판 판정이나 동료들의 플레이에 민감한 핀토이기에 나름대로 ‘합리적인 의심’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다음 날(8일) 박경완 SK 감독대행의 이야기는 달랐다. 박 감독대행은 바로 잡을 부분이 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언쟁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들 뜻대로 잘 돼 두 선수가 업된 모습이 있었던 것이다.

박 감독대행은 “5회 오재일 타석 때 포수(이현석)가 한 번 올라갔다. 원래 오재일에는 바깥쪽에 커터를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핀토가 순간적으로 포수를 불러 ‘이 공을 사용해야 할 것 같으니 움직이자’고 말했다. 그리고 잘 막고 내려갔다”면서 “현석이와 핀토가 언쟁을 한 것처럼 잡혔는데 너무 잘하고 잘 막아서 두 선수가 업된 모습이었다”고 해명했다.

두 선수가 싸운 것이 아니라 서로의 수가 통하며 위기를 막고 내려온 것이 너무 좋아 액션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 화면상에도 핀토의 이야기를 들은 이현석은 웃고 있었다. 핀토가 기분 나쁜 말을 했다면 이현석도 뭔가 표정이 좋지 않았어야 정상인데 그렇지는 않았다.

한편 박 감독대행은 전날 5-4 승리에 대해 “경기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선발 핀토가 어렵게 5이닝까지 던졌지만 그래도 3점으로 막아줬다. 나머지 민호, 세현, 택형, 진용까지 결과적으로 뒤에 투수들이 잘 막아줬기 때문에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투수들에 공을 돌렸다. SK는 4-4로 맞선 9회 2사 후 최정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값진 승리를 거뒀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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