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 복귀전에서 희망을 남긴 윤희상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한때 SK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윤희상(35)이 감격의 1군 복귀전을 가졌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했다.

윤희상은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0-5로 뒤진 8회 등판,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15개였다. 

윤희상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은 2018년 10월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729일 만이었다. 포스트시즌까지 합치면 2018년 11월 12일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696일 만이다. 700여일 만의 1군 등판이었는데, 결과는 최상이었다.

윤희상은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 그리고 박건우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최고 구속은 143㎞까지 나왔고, 대다수 패스트볼이 140㎞를 넘겼다. 주무기인 포크볼, 그리고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2012년 10승을 기록하는 등 SK의 우완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던 윤희상은 팔꿈치와 어깨 통증으로 오랜 기간 고생했다. 급기야 2019년 시즌에는 어깨 수술을 받는 승부수를 걸었다. 재활이 잘 되면 현역을 연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은퇴로 이어질 수 있는 과감한 결단이었다. 그리고 최근까지 2군에서 계속 재활을 해왔다.

윤희상은 지난 4일 1군에 등록됐으며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편한 상황에서 올리겠다”고 말했다.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은퇴로도 이어질 수 있는 선수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윤희상은 희망을 던진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비록 팀이 0-10으로 지긴 했지만, 윤희상으로서는 중요한 경기였다.

어쩌면 매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어서 그럴까. 이날 SK 동료들은 팀이 5점차로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윤희상의 투구 하나하나마다 큰 박수로 격려했다. 한편으로 선수들은 저 공 하나를 던지기 위해 1년 이상 재활에 매달린 선배의 시간을 그리고 있었다. 힘을 얻은 윤희상은 아직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하며 향후 등판 가능성을 또 열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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