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 고척,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감독님께서 끝까지 같이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셨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8일 손혁 전 감독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상황을 설명했다. 키움은 이날 손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다고 알리면서 감독 대행으로 김창현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훈련 전에 단체로 모였을 때 감독님께서 상황을 설명하시고 마무리하고 가셨다. 그냥 끝까지 같이 못 해서 미안하다고 하셨고, 남은 경기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라고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10-7로 승리했다. 2회 9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여주며 승기를 잡았다. 이정후는 4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키움은 74승58패1무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이정후는 "우리는 경기를 해야 하니까 오늘(8일) 경기만 집중하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 경기하는 내내 서로 격려도 많이 하고 응원도 많이 해줬다. 좋게 경기를 하려고 선수들이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 전 감독의 사퇴에 본인도 일조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이정후는 "팀이 계속 잘하다가 막판에 가서 조금씩 조금씩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다. 전반기나 중반기까지는 잘했는데, 후반 들어서 팀이 흔들렸다. 흔들리는 시기에 함께 내 부진이 시작된 것 같아서 나한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마음이 좋지 않다. 우리가 조금 더 잘했더라면, 아니면 조금 더 우리가 이겼더라면 생각했다. 나 역시도 아직 프로 생활하면서 (감독 자진 사퇴는) 처음 겪는 일이다. 일단은 내가 조금 더 잘했더라면 이 생각이 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쉬운 마음은 뒤로 하고 순위 싸움을 위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 이정후는 "감독 대행께서 앞으로 남은 12경기에서 다치지 말고 잘해보자고 하셨다. 신인 시절부터 옆에서 많이 도와주신 분이다. 전력분석팀에 계실 때도 궁금한 것이 있거나 안 될 때 자주 찾아가서 여쭤봤고, 영상을 보여주면서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이다. 감독 대행님 말씀처럼 바뀌는 것은 없다. 나는 내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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