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가레스 베일(31, 토트넘 홋스퍼)은 전성 시절 월드 클래스 윙어로 맹위를 떨쳤다. 그러나 베일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도 빼어난 폼을 보인 적이 있다.

스퍼스에서 마지막 해였던 2012-13시즌. 당시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베일을 4-3-3 포메이션의 2선 중앙에 배치했다. 프리롤에 가까운 변형 섀도 스트라이커 임무를 그에게 부여했다.

베일은 낯설 수 있는 위치에서도 눈부신 경기력을 뽐냈다. 해당 시즌 21골 가운데 9골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수확했다.

여타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보다 창의성은 떨어졌다. 하지만 센터 라인에 베일이 선 것만으로 상대는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 이 부담감은 저메인 데포, 엠마뉴엘 아데바요르 등 최전방을 맡은 동료의 공간 창출로 이어졌다.

영국 매체 '풋볼팬캐스트'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에게 이 같은 롤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최고 퍼포먼스는 중앙에 세웠을 때 발아할 확률이 높다고 힘줘 말했다.

매체는 9일(한국 시간) "팀 내 최고 선수는 (굳이) 건드리면 안 된다. 내버려 둘 때 가장 최상의 폼이 나온다. 무리뉴는 빌라스-보아스 감독 성공 사례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7년 전 베일처럼 그 역할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손흥민"이라고 적었다.

"5670만 파운드(약 856억 원) 몸값을 자랑하는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와 컵, 유럽클럽대항전 통틀어 6경기 7골을 몰아치는 물오른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 사우샘프턴 전에서 4골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퍼포먼스였다. 3도움은 덤이다. 페이스와 움직임, 피니시 모두 커리어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풋볼팬캐스트는 피치를 넓게 사용하지 못하고 터치라인 부근만 배회하는 협소한 윙어 역할에 손흥민을 국한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선수 역량을 믿고 조금 더 중앙지향적인 플레이를 지시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현재 매우 뜨거운 손흥민 컨디션을 무리뉴는 (훨씬 더) 활용할 필요가 있다. 그를 좀 더 센터 쪽으로 옮기는 전술을 구사할 경우 상대를 배 이상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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