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비(왼쪽), 기안84.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가수 겸 화가 솔비 소속사 대표가 과거 SNS 게시글로 웹툰작가 기안84 막말 의혹이 불거지자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솔비 소속사 엠에이피크루 이정권 대표는 9일 공식입장을 통해 "제 SNS 공간에 생각과 감정을 경솔하게 적었다"며 "당사자와 당사자 팬분들이 받았을 상처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자신의 SNS에 2016년 한 방송에서 솔비의 그림을 무례하게 지적한 한 웹툰작가가 최근 충격적인 내용으로 웹툰을 발표했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는 글을 작성했다. 그런데 솔비가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랙'에 출연해 미술 전공자들에게 상처받은 사연을 털어놔, 이 대표의 SNS 게시물은 뒤늦게 재조명됐다. 

특히 해당 게시물에 '84'라는 이미지와 '84'를 강조하는 듯한 해시태그가 덧붙여져, 이 대표가 말한 웹툰작가가 기안84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기안84가 최근 웹툰 '복학왕'으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점과 솔비와 기안84가 2016년 12월 KBS2 '해피투게더3'에 함께 출연했다는 점이 이같은 예상에 더욱 힘이 실렸다. 

이 대표는 "'2개월 전 제 개인 SNS 글이 최근 방송과 전혀 무관하게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 당황해 더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늦어진 점 양해드린다"고 입장이 늦어진 점을 설명했다.

이어 솔비의 작가 행보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일부 미술계 인물들때문에 가슴앓이하고 극복하려는 솔비가 가여웠다는 속사정을 전한 이 대표는 "4년 전 모 방송 녹화 당시에도 예능 캐릭터로 인해 솔비의 진정성이 무시를 당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음악과 미술 작업에 대해 도를 넘는 말들도 오가 녹화가 잠시 중단됐고 솔비가 눈물을 보였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런 기억이 있었기에 몇 개월 전 그 분의 웹툰 논란이 있을 당시 해당 그림들을 보고 그때의 일이 떠올라 제 SNS 공간에 생각과 감정을 경솔하게 적었다"고 일각의 의혹에 대해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제 SNS 글로 인해 당사자와 당사자 팬분들이 받았을 상처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한 "본의 아니게 또다시 피해자가 되어버린 솔비와 솔비 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솔비가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랙'에서 언급한 미술 전공자에게 상처 받았다는 사연이 자신의 SNS 글 내용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쓴 SNS 글은 솔비 씨가 최근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솔비 소속사 엠에이피크루 이정권 대표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솔비 씨 소속사 대표 이정권입니다.

2개월 전 제 개인 SNS 글이 최근 방송과 전혀 무관하게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을 보고 당황해 더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고 늦어진 점 양해드립니다.

먼저 저는 미술 업계에 15년 몸담아 왔고, 5년 전부터 지금까지 솔비 씨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이끌며 대중문화예술계에도 몸담고 있습니다.

그간 상처와 아픔을 미술로 극복하고 많은 사람에게 미술의 순기능을 알리기 위해 작가로서의 삶을 선택하여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작업에 열중하는 솔비 씨를 보며 저 또한 진심으로 좋은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5년을 함께하며 아주 다양한 방법들로 그의 작가로서의 행보를 무시하고 공격하는 미술계 사람들과 동료들을 봤습니다. 그리고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예술과 예술가란 무엇인가?' 또한 '미술은 전공자만이 할 수 있는 건가?'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혼자 가슴앓이하고 또다시 스스로 극복하고 일어서려는 솔비 씨의 모습이 참 가여웠습니다.

그러던와중 4년 전 모 방송 녹화 당시 예능 캐릭터로 인해 솔비 씨의 진정성이 무시를 당하는 느낌을 받았고, 음악과 미술 작업에 대해 도를 넘는 말들도 오갔습니다. 결국 녹화가 잠시 중단되어 솔비 씨가 눈물을 보였던 모습과 상황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억이 있었기에 몇 개월 전 그분의 웹툰 논란이 있을 당시 해당 그림들을 보고 그때의 일이 떠올라 제 SNS 공간에 생각과 감정을 경솔하게 적었습니다.

그 후 글을 삭제하여 이런 작은 논란의 불씨가 생기지 않게 해야 했는데 그 글이 이렇게 이슈가 됐고, 이로 인해 당사자와 당사자 팬분들이 받았을 상처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본의 아니게 또다시 피해자가 되어버린 솔비 씨와 솔비 씨 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가 쓴 SNS 글은 솔비 씨가 최근 방송에서 언급한 내용과 무관합니다.

저는 저를 믿고 의지하는 아티스트가 상처를 이기고 잘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며, 문화예술계 종사자로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엠에이피크루 이정권 대표 올림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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