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감격의 1군 복귀전에서 좋은 투구를 펼친 윤희상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박경완 SK 감독대행이 전날 1군 복귀전을 가진 베테랑 투수 윤희상(35)에게 앞으로도 좀 더 기회를 줄 뜻을 드러냈다.

한때 SK의 우완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으나 팔꿈치 통증, 어깨 부상 등으로 오랜 기간 재활한 윤희상은 8일 인천 두산전에 나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윤희상의 1군 등판은 정규시즌 기준으로 2018년 10월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729일 만이었다. 

승패와 연관이 있지는 않은 상황이었지만 최고 143㎞의 공을 던지며 재기 가능성을 보여줬다. 정수빈 김재호 박건우라는 두산의 주전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정리했다. SK 선수들은 0-5로 뒤지고 있음에도 윤희상의 투구 하나하나에 소리를 지르며 진심 어린 격려를 보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베테랑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데 기합 소리 넣어가면서 던지는 게 쉽지 않다. 그런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잘 막고 내려왔다. 선수들이 지고 있지만 환호해주는 모습이 되게 보기 좋았다. 올라가기 전부터 벤치가 웅성웅성하더라. 희상이가 잘 살았다 싶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였구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이어 박 감독대행은 "SK에서 경력을 시작했던 선수고, 중요한 시기에 잘해줬던 선수다. 2군에서 공을 안 던지고 있다면 안 쓰는 게 맞는데 본인이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다는 의지도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구속도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투는 힘들다는 게 박 감독대행의 설명이다. 박 감독대행은 "한 경기 던지게 되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다른 선수들보다 더 걸리는 게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은 조절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연투는 무조건 안 된다. 하루 던지게 되면 이틀 정도는 쉬어야 한다. 그거 감안하고 1군 엔트리에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전날 부진했던 우완 불펜 김주온을 1군에서 말소하고 윤강민을 1군에 등록했다. 지난해를 끝으로 NC에서 방출됐던 윤강민은 SK 입단 후 첫 1군 등록이다. 1군 통산 1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5.26을 기록 중이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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