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복을 줄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KIA 장현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 오프시즌부터 트레이드 마감시한 이전까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 팀 중 하나다. 맷 윌리엄스 감독을 영입하며 화제를 불러 모았고, 여러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전력 보강을 위해 애썼다.

1년으로 트레이드 손익 계산서를 작성하는 건 옳지 않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그에 걸맞은 나름대로 합리적 이유가 있고, 2~3년 정도는 기록이 쌓여야 제대로 된 판단이 가능하다. 나간 선수의 활약만 생각해서는 애당초 트레이드 자체를 할 수가 없다. 다만 올해 KIA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은 확실한 즉시 전력감이 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부상 및 부진이 겹쳤다.

3루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했던 장영석은 올 시즌 부진 끝에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가장 마지막 1군 출전은 6월 7일이다. 장영석이 부진하자 다시 3루를 메우기 위해 데려온 류지혁은 부상이 아쉽다. 합류 이후 좋은 활약을 하는 듯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역시 1군 마지막 출전은 6월 14일이다.

홍건희와 맞바꾼 류지혁은 내야의 멀티 플레이어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았다. 김선빈 나주환 등도 이후 부상으로 쓰러졌음을 생각하면 부상이 뼈아프다. 류지혁이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뛰었다면 트레이드 성과가 더 환하게 빛났을 것이다. 그러나 5경기 활용으로는 판단이 쉽지 않다.

NC와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김태진은 나름대로 자기 위치를 지키고 있으나 기대를 모았던 장현식은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장현식은 이적 후 23경기에 나갔지만 평균자책점은 9.62다. 현재 출전이 지금 당장의 성적은 물론 내년 구상의 디딤돌이 된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분발이 필요하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 또한 9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일단 프리패스(4사구를 의미)로 출루시키는 건 위기를 자초하는 그림일 수밖에 없다”고 이 문제를 가장 먼저 짚었다. 

이어 “장현식은 직구도 굉장히 좋은 선수고 구위가 전체적으로 좋다.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잘 던진다. 여러 가지를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장점을 치켜세우면서도 “꾸준하지 못했을 때 어려움을 따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류지혁의 부상 회복이나 장현식의 조정 과정은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는 만큼 진정한 트레이드 효과의 기대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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