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내일(10일) 더블헤더가 있어서 우리 불펜을 아끼기 위해서도 (끝까지) 던지고 싶었다."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1)는 9일 진짜 에이스가 무엇인지 투구 내용과 마음가짐으로 보여줬다.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12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4-0 완승을 이끌었다.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이었다. 

LG는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는 상황에서 9일부터 치르는 선두 NC와 4연전이 매우 중요했다. 10일 더블헤더는 이민호(19)와 김윤식(20), 11일에는 남호(20)까지 4경기 가운데 3경기에 신인급 투수들이 나서는 만큼 9일 첫 경기에 등판하는 켈리의 활약이 중요했다. 

켈리는 상대의 기세를 완전히 꺾는 투구로 차례로 등판할 영건 3인의 부담을 덜어줬다. 8회와 9회 만약을 대비해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불펜에서 몸을 풀긴 했지만, 일주일에 7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불펜 모두에게 단비 같은 휴식을 선물했다. LG는 10일과 11일 3경기 불펜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3연승 흐름을 탄 LG는 71승56패3무를 기록하며 키움 히어로즈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2위 kt 위즈와는 1경기차. 2위 이상을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중요한 시리즈에 나서는 영건 3인을 독려했다. "잘 던지길 바란다. 더군다나 상대는 1등 팀이니까. 잘 풀리면 (순위 싸움에서)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0년 1차 지명 신인 이민호는 지난 8월 16일 창원 NC전 이후 5경기에서 1패만 떠안았다. 지난달 7일 사직 롯데전에서 1⅓이닝 10실점으로 한 차례 크게 무너진 뒤 3경기에서 17⅓이닝,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했다. 10일 NC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는 승리를 수확해 개인적으로 흐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 

2020년 2차 1라운드 신인 김윤식은 지난 8월 27일 잠실 kt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로 4경기에서 2패만 떠안았다. 직전 등판이었던 3일 수원 kt전에서는 5⅔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흔들렸다. 10일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만나는 NC 상대로는 올해 3경기에서 10이닝 10실점을 기록했다. NC전 약세를 4번째 맞대결에서는 끊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2019년 2차 5라운드 출신 좌완 남호는 지난 6일 잠실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로 눈도장을 찍었다. 타일러 윌슨과 차우찬이 이탈한 상황에서 남호의 호투는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류 감독은 "신인급 선수들이 자리를 잡으면 LG 미래가 밝아진다는 뜻이다. 이런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큰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자리를 잡으면 큰 선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기회를 본인을 증명하는 무대로 삼길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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