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구창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정규시즌 끝나기 전데 돌아오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은 좌완 에이스 구창모(23)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지난 7월 27일 휴식 차원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게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처음 부상자 명단에 오른 직후 왼팔 전완부 염증을 발견해 휴식을 취했고,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지난달 왼팔에 미세 피로 골절을 발견해 재활 기간이 더 길어졌다. 

벌써 3개월 가까이 마운드에 서지 못했어도 이 감독의 포스트시즌 구상의 중심에 구창모가 있다. 구창모는 부상 전까지 13경기에서 9승, 87이닝, 99탈삼진, 평균자책점 1.55로 맹활약했다. 건강했던 이 때의 감으로 공을 던질 수만 있다면, 창단 첫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NC에는 천군만마다. 

지금 NC 선발진에서 냉정하게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18승, 평균자책점 2.89)를 빼면 확실한 승리 카드가 없다. 2선발 임무를 맡은 마이크 라이트는 올해 11승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58로 높은 편이다. 꾸준히 이닝은 끌어주고 있지만, 경기마다 제구에 따라 기복이 심한 편이다. 

국내 선발진은 송명기, 김영규, 박정수 등 영건들로 새로 꾸렸다. 2013년부터 선발 한 축을 맡은 이재학은 올해 19경기에서 5승6패, 평균자책점 6.55로 부진한 뒤 2군으로 내려갔다. 송명기와 김영규, 박정수는 정규시즌 막바지 선두 굳히기를 하는 과정에서 큰 힘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포스트시즌은 또 다른 이야기다. 큰 무대에서는 이들이 어느 정도 해줄지 계산을 하기 어렵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서 루친스키, 라이트, 구창모까지만 포함했다고 밝혔다. 남은 한 자리는 송명기, 김영규, 박정수 가운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가장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이 구상은 구창모가 건강히 돌아왔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구창모는 9일 50m 캐치볼을 하면서 50구 정도 던졌다. 투구 후 통증은 없어 11일에 70m로 거리를 늘려 캐치볼을 하기로 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없으면 오는 13일 30구 불펜 피칭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마운드에 설 준비를 시작한다. 

이 감독은 "구창모는 시즌 끝나기 전에 들어올 수 있다. (포스트시즌 전에) 연습 경기에서 던질 수 있겠지만, 정규시즌 때 돌아와서 던지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 재활 선수는 항상 지켜봐야 하지만, 팔이 괜찮아서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합류하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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