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문상철(왼쪽)과 조용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kt 위즈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0-4로 졌다. 선발투수 소형준이 5회까지 무실점 호투했지만, 6회 집중타와 수비 실수가 겹치면서 2점을 허용했고 이후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기세를 내준 시점은 역시 6회였다. 선두타자 박건우의 중전안타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좌전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3루. 후속타자 오재일이 좌측 파울선상 방면으로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타구를 보냈다.

kt 좌익수 문상철은 이를 잡으려고 뛰어갔지만, 공은 한참 앞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여기에서 3루주자 박건우가 득점을 올렸고, 페르난데스는 후속타로 홈을 밟았다.

다음날인 10일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이가 어제 실수 하나로 풀이 죽어있더라. 그러면서 타석에서도 스윙이 커져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만나서 ‘그러한 실수는 신경 쓰지 마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내야수 출신인 문상철은 후반기 들어 알짜배기 대타로 활약하고 있다. 경기 후반 박빙의 승부처에서 대타로 나와 결정적인 안타나 홈런을 뽑아내며 kt의 선전을 이끌었다. 다만 주포지션인 3루수와 1루수는 황재균과 강백호가 지키고 있는 터라 선발로 내기가 어려운 상황.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이 감독은 유한준과 멜 로하스 주니어의 동반 부상으로 비어있는 외야로 문상철을 투입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완벽하지 못한 수비를 놓고 이 감독은 “그 정도는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 처음 외야수를 맡다 보면 이러한 실수는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어제 실수는 있었지만, 상철이에게 필요할 때마다 외야를 맡길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뚝심은 내년 구상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문상철을 중심타자로 키우려는 복안이다.

이 감독은 “우리는 앞으로 5번타자가 필요하다. 어제 게임에서도 그랬듯이 상대가 4번타자 강백호게에 좋은 볼을 주지 않는다. 5번타자가 아직은 약하기 때문이다”면서 문상철을 중심타자로 성장시키려는 의중을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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