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좌완투수 함덕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함덕주(25)는 올 시즌 변신을 시도했다.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고 선발로 옷을 갈아입었다.

기대와 우려 속에서 선발로 새 출발한 함덕주는 5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고 선발 로테이션으로 안착했다. 아직 소화이닝이나 투구수가 많지는 않지만, 5이닝 안팎을 책임지면서 선발로서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러한 함덕주의 보직 전환을 놓고 사령탑의 신뢰도 차츰 굳어지는 모양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의 선발 등판이 예정된 1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함덕주는 현재까지 선발이 맞다. 스타일 자체가 선발 체질이다. 내년 구상을 벌써 그리기는 어렵지만 계속 선발을 맡는 편이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함덕주의 선발 전환은 본인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뤄졌다. 마침 기존 선발 이영하가 마무리 이동을 원했고, 김태형 감독이 고심을 거듭한 뒤 이를 수락했다.

물론 김 감독도 함덕주의 성공 가능성을 처음부터 확신하지는 못했다. 첫 선발 등판이 있었던 9월 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일단 2경기 정도는 상황을 지켜보겠다. 또, 등판 중반 상태가 좋지 않으면 뺄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러나 함덕주가 서서히 선발로서 자리를 잡아가면서 사령탑의 신뢰도 조금씩 굳어지게 됐고, 이제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뺄 수 없는 선수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함덕주가 아직은 볼 개수가 많지 않지만, 자기 몫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함덕주는 그간 호흡을 맞춰혼 포수 박세혁이 아닌 장승현과 배터리를 이룬다. 김 감독은 “박세혁이 허리가 좋지 않아서 선발 출전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허경민(3루수)~최주환(2루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오재일(1루수)~박건우(우익수)~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장승현(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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