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문회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프런트와 현장의 정확한 임무 분담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키움 히어로즈 사태뿐만 아니라 KBO 리그가 전체적으로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짚었다.

허 감독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전, 작심한 듯,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에 대해 정의했다. 그는 키움 손혁 감독 사태에 대해서 "불상사"라고 말했다.

손 감독은 지난 8일 키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올해가 그의 계약 첫해였고, 키움 성적이 당시 3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비정상적인 움직임이었다. 손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말했지만, 근거가 없어 보인다. 거기에 키움은 자진 사퇴한 손 감독 연봉을 보전한다. 대개 경질일 때 연봉 보전을 말한다. 납득하기 어려운 키움 사태다.

야구계는 키움 사태에 대해 쓴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허 감독은 키움 사태와 더불어 프런트 야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허 감독은 프런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선수를 영입해 현장에 기용하라고 할 때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런트가 '어떤 선수를 좋으니까 써라'고 하는 것은 바보짓이다"며 강하게 말했다.
▲ 손혁 감독 ⓒ한희재 기자

허 감독은 "프런트가 현장에 어떤 선수를 쓰라고 하는 것은 간섭이다. 문제는 간섭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프런트가 '돈 많이 줬으니까 쓰세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가 어떤 점이 좋기 때문에 어떻게 써야 한다고 말하는 게 소통이다. '좋은 선수니까 쓰세요'는 소통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 아직까지 전체적으로 잡히지 않은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요즘 프런트 야구, 현장 야구라는 말이 있는데, 프런트가 해야 하는 일과 현장이 해야하는 일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프런트와 현장이 해야 할 일이 잘 나눠졌으면 좋겠다. 메이저리그도 무조건 프런트 야구를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감독이 혼자 다 할 수는 없다. 감독은 만능이 아니다. 현장의 부족한 점들을 채우는 게 프런트가 할 일이다. 손혁 감독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책임을 같이 져야 한다. 말로만 하는 프런트가 돼서는 안 된다"며 프런트와 현장이 공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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