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이적 후 첫 등판에서 가능성을 내비친 정수민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이적 후 첫 등판을 가진 정수민(30·SK)이 가능성을 내비친 채 경기를 마쳤다. 내년 선발 후보로 분류된 만큼 향후 투구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정수민은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 당시 SK의 지명을 받아 유니폼을 갈아입은 정수민의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팀 데뷔전이 늦은 것은 이유가 있었다. 정수민은 2차 드래프트 지명 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상황이었다. SK는 당장 정수민을 쓸 수는 없어도, 수술과 재활을 마치면 선발 혹은 중간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지명했다. 그렇게 재활을 마친 정수민은 최근 퓨처스리그(2군)에서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된 문승원을 대신해 이날 선발 등판했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시점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 정수민은 이날 4⅔이닝 동안 6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 평균은 141㎞로 퓨처스리그 당시 수준은 유지했다. 주무기인 포크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몇몇 정타는 수비가 잘 도와주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박경완 감독대행 또한 "정수민이 첫 경기치고는 생각보다 안정감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데뷔전을 잘 치러 다행이다"고 기뻐했다.

정수민은 경기 후 "초반 긴장이 많이 돼서 땀이 많이 났다. 제구가 흔들렸는데 오히려 첫 타자가 나가니 긴장감이 풀렸고 그 뒤로는 잘 던진 것 같다. 수술 후 첫 선발이었는데 최창호 제춘모 코치께서 경기 전에 긴장을 많이 풀어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오늘 재원이형에게 특히 감사드린다. 리드대로 믿고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어 "오늘 구위가 생각보다 좋았고, 구속이 잘 나와 자신감을 가지고 투구했다. 재활군에 있는 전병두 조문성 코치에게 감사드린다. 1년 가까이 관리를 해주셔 던질 수 있었다. 김경태 이승호 코치님께서 기술과 멘탈 관리를 잘해주셔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그간 자신을 도와준 코치들에게 감사한 뒤 "향후 1~2번 더 던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처럼 도망가지 않고 자신있게 피칭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수민은 앞으로도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돌 예정이다. SK는 내년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서 5선발 자리가 아직은 미정인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2명과 박종훈 문승원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보면, 이건욱 조영우 정수민 오원석 등이 남은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각자 장점들이 있는 가운데 정수민이 자신도 후보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며 희망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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