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선 불발과 수비 실책으로 위닝시리즈에 실패한 KIA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가 져서는 안 되는 경기에서 너무 나쁜 방식으로 패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줄기찬 승부수는 확실한 매듭을 짓지 못했고, 불펜과 수비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KIA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5-9로 졌다. KIA는 주중 한화와 4연전(더블헤더)에서도 승률 5할을 기록하지 못한 것에 이어 주말 SK와 3연전에서도 1승2패에 머물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더 떨어졌다.

11일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졌다. KIA는 이날 11안타와 11볼넷을 기록하고도 5점에 그쳤다. 경기 초반부터 숱하게 찾아온 기회를 놓쳤다. 1회에는 1사 1루에서 최형우의 병살타가 나왔고, 3회에는 무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0-4로 뒤진 4회에도 2사 1,2루 기회에서 한승택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격 기회를 놓쳤다.

5회 1점을 만회한 KIA였지만 공격 흐름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니었다. 6회 무사 1,2루 기회에서는 3점차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한승택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한승택의 박민호 상대 전적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타격감을 고려한 듯했다. 그러나 희생번트 성공으로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도 점수를 얻지 못했다.

1-4로 뒤진 7회에는 터커와 최형우의 연속 안타, 나지완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윌리엄스 감독은 1사 후 유민상 이우성 김민식이라는 3연속 대타로 승부를 걸었다. 하지만 무사 만루에서 2점의 결과물은 조금 아쉬웠다.

KIA는 8회 나지완이 극적인 역전 투런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9회 이준영이 선두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준표를 긴급 투입했으나 최정에게 중전안타, 로맥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전상현의 출전이 어려운 뭔가의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었다.

타선은 연장 11회까지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수비가 무너졌다. KIA는 연장 12회 이재원 김강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여기서 SK는 김민준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런데 투수 양승철이 3루를 한 번 쳐다본 뒤 1루에 던졌고, 이 송구가 빠지면서 결승점을 헌납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김명찬의 폭투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이를 잡아 홈으로 던지려던 포수 김민식의 송구마저 빗나가며 2루 주자, 그리고 안전 진루권을 받은 1루 주자까지 모두 홈을 밟았다. 폭투 하나에 3점을 내준 셈이 됐다. 1점차로 경기를 붙잡았다면 마지막 연장 12회가 남아있었지만, 4점으로 벌어진 상황에서 더 이상 힘을 내는 건 분위기상 쉽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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