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삼광빌라!' 8회 방송분. 출처| KBS 방송 캡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슈퍼 꼰대 짠돌이' 정보석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진경의 앞에 무릎 꿇었다. 

11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에서는 우정후(정보석)가 아내 정민재(진경)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무릎까지 꿇는 엔딩이 그려졌다. 반성하는 '반전 엔딩'에 이날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8.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우정후는 앞으로 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30년간 똑같았던 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정민재는 "병풍에 그린 닭이 꼬끼오 하는 게 빠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아내의 완강한 태도에 우정후는 가사도우미를 고용하고, 청소기와 냉장고도 바꿔주겠다며 나름대로 큰 선심을 썼지만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렀다. 

귀하게 자란 부잣집 딸 정민재가 괴팍한 시부모, 줄줄이 딸린 동생들, 찢어지게 가난한 형편까지 가시밭길 결혼에 뛰어든 이유는 오로지 우정후를 사랑했기 때문. 그러나 우정후는 "왜 나를 속여가면서까지 내 발목을 잡고 시집을 와서"라고 그의 마음에 상처를 냈고, 정민재는 남편이 자신을 단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상처로 얼룩진 두 사람의 대화는 정민재가 "다시는 이렇게 개인적으로 만나지 말자"고 돌아서면서 끝났다. 

우정후는 무심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스러운 마음을 가득 안고 집으로 돌아왔고, 민재가 남긴 쪽지와 노트를 발견했다. 세탁기 작동법부터 러닝셔츠 세탁법까지 생활을 위한 팁이 가득 들어있었다. 혼자 살아갈 남편을 향한 아내의 마지막 걱정이었고 배려에 울컥한 우정후는 무언가 결심한 듯 서둘러 그에게 향했고, 아내의 눈을 바라보며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심지어 당황한 정민재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가지 말라고 울먹였다. 과연 우정후의 뒤늦은 반성문이 정민재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이순정(전인화)은 딸 이빛채운(진기주)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려 자퇴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이순정이 할 수 있는 일은 교무실에 달려가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는 것뿐이었다. 딸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운 아이가 우아한 엄마와 함께 고급 승용차를 타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던 이순정은 "엄마라도 변변했음 그때 그런 일은 안 당했을 텐데"라며 자책했다. 

이빛채운은 누명을 쓰고도 해결하지 않고 도망쳤던 과거를 직접 바로잡고 싶다며 장서아(한보름)와의 갈등 상황을 설명했다. 우재희(이장우) 덕분에 서아의 중학교 절친인 박소미(최우정)가 명성중학교 교직원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이빛채운은 다시 한 번 그를 찾아가 증언을 부탁했고, 마음을 움직인 소미가 LX패션으로 찾아오면서 빛채운-서아-소미 삼자대면이 성사됐다. 

박소미는 그 동안의 죄책감을 털어 놓으며 많이 후회했고 미안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장서아는 끝까지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 대신 화장실에서 이빛채운을 두고 학폭 소문에 대해 수군거리는 직원들에게 그런 일은 없었다며 확실하게 해명했다. 이로써 이빛채운은 오랜 시간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됐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김정원(황신혜)은 오해라던 이빛채운의 상처받은 얼굴을 떠올렸다. 그 동안 힘들었을 그가 자꾸 마음에 걸려 전화를 걸었다. 정원은 오해해서 미안했다며 "짐작했던 대로 좋은 사람이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을 전했다. 누구보다 오해를 풀고 싶었던 정원에게서 좋은 사람이라는 단어를 선물 받은 이빛채운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아직까지 친 모녀 사이라는 서로의 비밀을 알지 못해 더 애틋했다.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 오후 7시 55분 방송된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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