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문회 롯데 감독(왼쪽)과 윌리엄스 KIA 감독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시즌 막판 ‘치올’(치고 올라간다)의 주인공 여부로 관심을 모은 롯데와 KIA가 포스트시즌과 멀어지고 있다. 시즌 막판 최후의 분전과 별개로 전력상 한계는 분명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가적인 전력 보강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KIA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5-9로 졌다.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숱한 기회를 놓치며 불안한 경기력을 보여주더니, 결국은 9회 동점을 허용한 것에 이어 연장 12회에는 수비까지 무너지며 패했다. 

KIA는 가장 중요했던 일주일에서 부진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 당초 KIA는 한화·SK로 이어진 지난 주 7연전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며 5위권과 격차를 줄인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반대로 2승5패를 기록하며 오히려 경기차가 2경기에서 4.5경기로 벌어지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애런 브룩스가 빠진 선발 로테이션은 구심점을 잃었다. 산발적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나왔을 뿐 전체적인 선발진이 부진했다. 이는 불펜진의 과부하, 그리고 구위 저하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타선은 주축들의 부상 및 부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KIA는 10월 들어 3승8패(.273)에 머물렀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나쁜 승률이다. 시즌을 전반적으로 잘 이끌어왔던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용병술 또한 도마 위에 올랐다.

‘치올’이라는 신조어로 기대를 모았던 롯데 또한 궁극적으로 팀이 생각했던 막판 대공세는 없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시즌 중반까지 선수들의 체력을 최대한 아낀 뒤, 막판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었다. 실제 롯데의 팀 전력층이 타 팀에 비해 강하다고 볼 수는 없는 만큼 불가피한 상황으로 여기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 9월 이후 승률은 18승19패(.486)로 5할을 밑돈다. 5위 두산과 경기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은 맞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극히 떨어졌을 뿐 아직 산술적인 가능성이 죽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발판을 마련하기는 했다. KIA는 지난해 62승80패2무(.437)로 리그 7위였다. 48승을 거두는 데 그친 롯데(.340)는 리그 최하위였다. 그에 비하면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올해 상황은 한결 낫다. 두 팀 모두 새 감독 첫 시즌이라는 점에서 장기적 관점을 볼 필요도 있다. 

그러나 최종 성적과 별개로 두 팀은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 비주전 선수들의 여물지 않은 기량, 약점으로 지적됐던 일부 포지션에서 뚜렷한 해답을 찾아내지 못하는 등 한계는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 여전히 더 채워 넣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주축 베테랑 선수들의 에이징 커브 또한 생각해야 한다. 시즌 뒤 어떤 방향에서의 보강이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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