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김창현 감독대행(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키움 선수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지금은 전권을 쥔 감독을 원하지 않는 것 같네요.”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예정된 1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는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4위 키움과 3위 kt가 만난다는 점도 중요했지만, 현재 시점상 김창현 감독대행이 이끄는 키움으로 많은 시선이 쏠렸다.

키움은 8일 손혁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다. 그리고 선수단의 컨디션을 관리하던 김창현 QC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손 감독은 올해 사령탑 데뷔와 함께 당시 기준 3위라는 호성적을 내면서 선수단을 잘 이끌고 있었지만, 돌연 사임해 의혹을 낳았다. 구단 수뇌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시선이 주를 이뤘다. 그리고 이 후폭풍은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으로 남아있다.

이날 키움을 상대하는 kt 이강철 감독도 키움과 관련한 질문을 피해갈 수 없었다. 현장과 프런트의 올바른 협업과 관련해 이 감독은 “우리팀이 가장 이상적이다. 사실 그러한 문제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즉답을 피했다.

이 감독은 키움의 전신인 넥센에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감독을 바로 곁에서 보좌하는 자리였던 만큼 구단 내부사정을 모르지 않는다.

▲ kt 이강철 감독(오른쪽). ⓒ한희재 기자
한참 고민하던 이 감독은 “나도 넥센에서 있어 봤다. 물론 당시 염경엽 감독님의 정확한 사정까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그렇지는 않았다고 기억한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때는 감독이 전권을 쥐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구단에서) 그러한 분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야기는 계속됐다. 이 감독은 “서로의 ‘인정’이 중요하다. 만약 구단이 우승을 원한다면 우승을 놓고 이야기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 구단이 우승을 원해서 나를 데려오지 않았다. 대신 서로 원하는 바를 알고 있는 만큼 전력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이번 사안은 계약 내용을 정확히 모르는 만큼 더 이상 언급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우리는 오늘 이 경기가 중요하다”는 말을 웃으면서 남기며 인터뷰장을 빠져나갔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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