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준. 출처| 유승준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모종화 병무청장으로부터 '미국인 스티브유'로 지목된 가수 유승준이 발끈했다.

유승준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병무청장님이 입국금지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부당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모종화 병무청장이 국회 국방위원회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유승준의 입국은 계속 금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유승준은 입국을 두고 로스앤젤레스(이하 LA) 총영사관과 지리한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대법원에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LA 총영사관이 또 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하자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LA 총영사관은 대법원판결은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므로 비자 발급 거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모 청장은 유승준의 입국을 불허한다고 분명히 했다. "스티브 유는 한국 사람이 아니고 미국 사람"이라고 못박아 말했다. "유승준은 2002년도에 병역 의무를 부여했음에도 국외여행허가를 받아서 일주일 만에 미국 시민권을 획득해 병역 의무를 면탈한 사람"이라며 "(유승준이) 입국해서 연예 활동을 국내에서 한다면 이 순간에도 병역의무를 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이 얼마나 상실감이 크겠느냐. 신성한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입국은 계속 금지돼야 한다"고 했다. 

▲ 유승준. 제공| SBS
유승준은 모 청장의 말에 곧바로 발끈했다. "제가 2002년 당시 군대에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은 지금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18년 7개월이 지난 지금도 당시와 똑같은 논리로 계속 입국을 거부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외국 국적을 취득해 병역 의무가 말소된 사람 중, 병역 기피로 입국금지를 당한 사람은 자신 하나라고 억울해 했다. 이미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상태였고, 영주권자로 가족과 함께 살기 위해 부득이하게 시민권을 취득했는데도 병역 기피자로 몰렸다는 것이다. 지난 5년간만 따져도 외국 국적 취득으로 병역을 할 수 없는 사람이 2만 명이 넘는데 자신만 입국 금지를 당한 것은 차별이라는 논리다. 

유승준은 "유승준이 아닌 스티브 유로 불려도 저의 뿌리는 대한민국에 있고, 고국을 그리워 하는 많은 재외동포 중 한 사람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연예인으로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잘못이 있지만, 이를 두고 정부가 나서서 몇 십년 째 대한민국 안전보장 등을 이유로 대한민국에 발도 디디지 못하게 막는 것은 엄연한 차별이자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또 "대법원 승소에도 정부가 최근 저에 대한 비자발급을 다시 거부하고, 오늘 병무청장님이 입국금지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부당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최근 다시 제기한 소송에 대하여 법원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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