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원석.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LG의 과감한 시도는 말 그대로 시도에서 끝났다. 기존 선발투수들의 휴식일을 하루 더 늘리기 위해 꺼낸 대체선발 류원석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류중일 감독은 "'볼질'하지 말고 맞고 오라"고 조언했지만, 결국 볼넷을 남발한 뒤 홈런까지 내줬다. 실책까지 겹치면서 자칫 진기록 하나를 세울 뻔했다. 

류원석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7볼넷 13실점 5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3회 무사 만루까지 90구. LG는 류원석에게 가능한 긴 이닝을 기대했지만 투구 수가 너무 많았다. 

시작은 실책이었다. 2루수 정주현이 선두 타자 오윤석의 강한 땅볼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해 주자가 나갔다. 2번 타자 손아섭 타석에서는 포수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단번에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손아섭을 1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오윤석의 3루 진루는 막지 못했다. 류원석은 1사 3루에서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1회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뒀다. 

여기서 악몽이 시작됐다. 이대호의 2루타에 이어 이병규와 정훈이 볼넷을 얻어 베이스가 꽉 찼다. 한동희의 라인드라이브는 2루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2타점 적시타가 됐다. 류원석은 정보근에게 볼넷, 딕슨 마차도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과정은 그 뒤에도 험난했다. 오윤석에게 던진 초구가 만루 홈런이 됐다. 손아섭까지 볼넷으로 내보낸 류원석은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1회를 마쳤다. 

1회 8실점이 전부 비자책점. 그러나 이 기록은 '역대 1위'까지는 아니다. 지난 2011년 10월 4일 전 한화 유창식이 사직 롯데전에서 6회 한 이닝 비자책 9실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류원석은 2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2회에는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2실점을 기록했다. 2사 2루에서 딕슨 마차도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던 정보근을 중견수 홍창기가 잡아 이닝이 끝났다. 

3회에는 볼넷, 안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두 번째 투수 이상규가 무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해 희생플라이 2개로 주자 2명을 들여보냈다. 2사 후에는 한동희에게 홈런을 내줬다. 류원석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LG는 3회말이 끝나지 않은 가운데 0-15로 끌려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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