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전 KIA 감독(오른쪽)과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IA 왼손투수 양현종이 전설의 길로 진입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승 2위 타이기록인 146승을 달성했다.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추가하면서 선동열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현종은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10승을 채웠다. KIA는 11-9로 이겼다. 이번 승리로 양현종은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타이거즈 투수 다승 2위(146승),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5번째)를 달성했다. 

양현종은 6회 1사까지 5⅓이닝 동안 24타자를 상대로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동안 양현종이 나서는 경기마다 터지지 않았던 타선이 모처럼 활발했다. 2-2로 맞선 채 시작한 4회 최원준의 적시타로 역전하더니 3점을 추가해 6-2로 달아났다. 7회와 9회에도 점수를 추가한 KIA는 11-3으로 NC를 6연패 수렁에 빠트렸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불펜 총력전으로 양현종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장현식(⅔이닝)과 이준영(1이닝) 김재열(⅓이닝) 홍상삼(⅔이닝) 서덕원(⅓이닝 4실점) 양승철(2실점)에 박준표(⅔이닝)까지 불펜 투수 6명을 쏟아부었다. 타선 폭발과 불펜 올인에 힘입어 양현종은 28경기 만에 10승 고지를 밟았다. 

8월까지만 해도 양현종의 시즌 10승-통산 146승 도전은 쉽게 풀리는 것 같았다. 7월까지 15경기에서 6승(6패)에 그쳤던 양현종은 8월 5경기에서 패배 없이 3승을 더했다. 월간 평균자책점도 올 시즌 최저인 2.40을 기록하면서 금방이라도 두 자릿수 승리를 채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9월 4일 롯데전 6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7일 한화전 6⅓이닝 3실점까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다. 못 던져서가 아니었다. 양현종은 9월 이후 7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타선 침체, 불펜 불안이 겹치면서 양현종의 '아홉수'가 길어졌다. 

▲ KIA 양현종 ⓒ 한희재 기자
선동열 전 감독은 1985년부터 1995년까지 해태(현 KIA)에서만 뛰면서 통산 146승 40패 132세이브를 기록했다. 통산 146승은 kt 이강철 감독의 150승(통산 152승)에 이은 타이거즈 투수 다승 공동 2위 기록이다. 

양현종은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도 세웠다. 이는 이강철(10년, 1989∼1998년), 정민철(1992∼1999년), 장원준(2008∼2011, 2014∼2017년, 이상 8년), 유희관(2013∼2019년, 7년)에 이은 KBO 역대 5번째 기록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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