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강철 감독(가운데)이 13일 수원 키움전 도중 심판진에게 항의하고 있다. ⓒ수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감독실에서 보려니 한 타임이 늦어서 답답하더라고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전날 퇴장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이런 일이 계속 생기니까 그랬다. 우리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 이제 지나간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고 말끝을 흐렸다.

전날 이 감독의 퇴장 상황은 2-1로 kt가 근소하게 앞선 5회초 발생했다. 무사 1루 키움의 공격. 타석으로 들어선 박동원이 좌측 선상으로 빠른 타구를 날렸다. 3루심의 첫 판정은 파울. 그러자 키움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약 2분의 시간이 지난 뒤 심판진은 원심을 번복해 페어 판정을 내렸다. 상황이 무사 1루에서 무사 2·3루가 되자 kt 이강철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나와 격렬하게 항의했다. 타구가 2루타성이 아닌 단타성이었다는 점을 어필하며 2·3루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펜스플레이를 바로 하면 박동원 발로는 2루까지 가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 내용을 항의했다”고 말했다. 선수단에게 철수 지시를 내린 장면과 관련해선 “이런 일이 계속 생기니까 그랬다. 우리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감독의 항의는 거셌다. 선수단에게 철수를 명령하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잠시 당황한 kt 선수들은 덕아웃으로 돌아오지 않았지만, 이 감독은 계속해 항의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번복된 판정을 고수했고, 비디오 판독을 불복해 선수단에게 철수 지시를 내린 이 감독을 퇴장시켰다.

kt로선 최근 심판 판정과 관련해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떠오른 하루였다. 대표적인 경기는 9월 24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3회말 무사 2루 강백호 타석에서 드류 가뇽의 커브가 강백호 앞에서 바운드됐다.

강백호는 공을 피하기 위해 발을 뒤로 뺐는데 이때 중심을 잃었다. 그리고 공은 포수 한승택을 맞고 튀어 강백호 발을 맞았다. 심판진은 이를 고의적 수비방해로 판단해 강백호와 선행주자에게 모두 아웃을 선언했다. 이 감독은 곧장 항의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이 감독은 “이런 일이 계속 생기니까 그랬다. 이제 지나간 일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이날 kt는 이 감독의 퇴장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5회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5회 공격에서 강백호의 중전 적시타로 3-2로 달아난 뒤 6회와 7회 추가점을 더해 7-3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LG 트윈스를 3위(74승3무57패)로 끌어내리고 2위(74승1무56패)로 올라섰다.

퇴장 직후 감독실에서 경기를 지켜봤다는 이 감독은 “어제의 경우 전유수와 유원상이 잘 버텨줘서 이길 수 있었다. 최근 불펜 지표가 좋지 않았는데 둘이 최근 들어 막아주고 있다. 특히 유원상 투구 장면을 TV로 지켜보니 볼이 참 좋았다고 느꼈다”고 감독실에서의 관전평을 이야기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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