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트 실패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두산 베어스 박세혁 ⓒ 잠실, 곽혜미 기자
▲ 견제 아웃된 두산 베어스 박건우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7회말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두산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간 시즌 14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2연승을 달리며 72승57패4무를 기록해 4위를 유지했다.

4위를 지키는 과정이 순탄하진 않았다. 7회까지 1-1 팽팽한 점수차가 깨지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10월 들어 가장 차갑게 식어 있었다. 5회말 1사 후 정수빈이 우익수 오른쪽 안타로 이날 팀 첫 번째 안타를 신고할 정도였다. 정수빈이 안타를 치기 전까지는 최주환과 페르난데스가 볼넷을 얻어 3차례 출루했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다 7회말 처음 선두타자가 출루했다. 박건우가 중전 안타를 때렸다. 한 점이 필요한 두산은 다음 타자 박세혁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는데, 결과는 포수 파울플라이였다. 문제 상황은 계속됐다. 1사 1루에서 정수빈이 공 하나를 보기도 전에 1루주자 박건우가 견제 아웃됐다.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한화에 흐름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정수빈이 가라앉은 분위기를 빠르게 바꿨다. 일단 볼넷을 얻어 출루하며 2사 1루 기회로 연결했다. 이어 김재호 타석 때 2루를 훔치며 상대 선발투수 김민우를 압박했다. 김재호의 타구는 유격수 키를 넘어가면서 좌익수 앞에 절묘하게 떨어졌고, 그사이 정수빈이 득점해 2-1로 뒤집었다. 

두산은 10월 들어 8승3패(0.727)로 7월 승률 1위를 기록하며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었다. 13일 한화전 5-0 승리로 힘겹게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서며 더 위로 도약할 발판을 막 마련한 상황이었다. 이날도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는 됐지만, 만약 7회말 2사 후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두산의 최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또 5위로 내려앉을 뻔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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